꽃이 진 자리에

해당화 열매

by 시인의 정원

찔레 같기도, 장미 같기도 한 해당화가 진 자리에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다. 닮은 듯 다른 열매는 장미와 찔레의 그것과 살가운 거리를 둔다. 이름만으로 고향과 어머니를 떠올리는 것은 노래 가사 때문만은 아니다. 정원 식구가 된 날부터 향수를 어루만져 주는 꽃은 순간의 봄자락이었다. 속절없이 시들어 갈 때, 무너지던 마음들이 맺혔다. 소소한 날에 실려가던 바람의 자취를 뒤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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