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범부채와 뻐꾸기
멀리서 왔다. 설마, 네가 뜨거운 열기를 가져오진 않았을 거야. 잠 못 드는 야생과 꺼지지 않는 어둠을 데려와 번식하고 있다는 소문은 가짜라고, 속시원히 말해주길 바라는 이들에게 침묵의 빛깔만 내미는 너는, 가슴앓이 중이라고 했다. 지피에스를 달아 비밀을 들킨 뻐꾸기의 뱃속에서 더 나은 삶을 원했다고. 저 산들 너머, 멀고 먼 바다 너머에는 낙원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야만 한다고.
날아 본 날개는 후회가 없다.
아니면 아니라는 걸 확인했음에,
다시 나래를 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