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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늦은 수국

by 시인의 정원

문득 발행 글 개수를 보니 365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곧 1년이 되지요. 8/22 은 브스에 출입허락을 받은 날입니다. 하루에서 길게는 사흘까지 글을 발행하지 못한 날도 있었지요. 일에 지쳤거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았거나, 소재가 떠오르지 않는 날이었다고 변명해 봅니다. 건너 뛴 다음날에는 약속을 어긴 부담감에 눌렸지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써야 한다"는 어느 유명 소설가의 말씀을 생각하며 하루에 두 편씩 벌충을 하기도 했습니다. 발행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하루가 다 저물어서야 올리고, 날이 밝으면 무슨 글을 올렸는지 생각이 안 날 때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많은 시간을 들이지는 못한 단문들입니다. 그럭저럭 평균 하루 한 편을 채운다는 생각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가끔 재생버튼을 눌러 오탈자나 부자연스러운 단어를 수정하기도 하고 더 나은 문장으로(그렇다고 우기면서) 고치기도 했습니다. 미완성의 글들이라도 읽어 주시는 작가님들의 익숙해진 필명들이 제게는 글쓰는 에너지였습니다. ''이라는 같은 꿈을 꾸는 분들에게 저도 미약하나마 위로와 힘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작가님들 방문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무리 더워도 오는 가을은 막지 못하듯이 그럼에도, 그래서, 쓰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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