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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by 시인의 정원

이 나무를

가시나무라 하지 않는 것은

꽃이 보잘것없다고 하지 않는 것은

목재로 쓸모없다고 하지 않는 것은

대추가 열리기 때문이지


가시나무처럼 외로워도

꽃이라 하기에 볼품없어도

쓸모 찾다 잊혀도

열매 하나 달기를


뾰족한 가시도 많고

들꽃도 피었고

뒤틀린 줄기도 갖추었으니

남은 일은 분명한데


바람 잡으려다 흘린 세월이

노을빛으로 물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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