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제국 갑옷은 왜 미니스커트 여자 치마일까?

고대 로마제국 갑옷은 왜 미니스커트 여자 치마일까?

by 지구본 여행기




고대 그리스와 로마 제국의 군단병들이 마치 오늘날의 미니스커트와 같은 복장을 하고 전장을 누빈 이유는 무더운 남유럽의 기후 때문에 바지를 입으면 열사병에 걸려 죽을 수 있어서 통풍이 잘 되는 치마를 입었기도 했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에요. 기후, 실용성, 직물 기술,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문화와 가치관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해요.


이탈리아 반도와 그리스 지역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햇빛이 매우 따갑고 건조하며 무덥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온몸을 꽉 조이는 옷이나 두꺼운 바지를 입고, 그 위에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금속 장비를 멘 채로 여행한다면 끔찍한 열사병과 탈진에 시달려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고대 남유럽 병사들에게 전염병과 열사병은 가장 무서운 위협이었습니다.


따라서 통풍이 극도로 잘 되는 무릎 길이의 "튜니카(여자 치마처럼 생긴)"는 지중해의 뙤약볕 아래서 체온을 조절하고 땀을 말리는 데 최적화된 생존형 의복이었지요. 아래가 뚫려 있으니 걸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공기가 순환되어 가랑이와 하체의 열을 식혀주었던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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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직물 기술의 한계도 한몫을 했어요. 고대의 베틀로 옷감을 짤 때는 커다란 직사각형 모양으로 천을 짜내는 것이 가장 쉽고 효율적이었습니다. 가위로 천을 재단하고 바느질하여 두 다리가 들어가는 바지를 만드는 것은 매우 복잡한 공정이었고(원래 이런 복잡한 공정은 고대 시대에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몽골과 튀르크만 가능한 최첨단 기술이었습니다.), 버려지는 천도 많았습니다.


정반대로 튜니카는 직사각형 천을 반으로 접어 목과 팔이 들어갈 구멍만 남기고 꿰매면 끝이었으니, 대규모 병졸들에게 보급하기에 이보다 완벽한 형태는 없었던 것이지요.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치마 형태는 남유럽에서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었습니다. 고대 로마 군단병의 핵심 병법은 커다란 방패인 스쿠툼을 들고 방어진을 짜서 밀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상체는 "로리까 세그멘따따"라는 갑옷이나 "로리까 하마따"라는 사슬 갑옷으로 보호했지만, 하체까지 쇳덩어리로 덮어버리면 무게가 너무 무거워져서 제대로 걷거나 뛸 수가 없게 되요.














이러한 복장의 역사는 기원전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요. 그리스의 중장보병인 "호플리테스"들은 "리노또락쓰"라는 여러 겹의 천을 아교로 굳힌 천갑옷을 입었는데, 이때부터 하체 방어를 위해 프테루게스 장식이 사용되었지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과 전쟁할 때도, 그의 병졸들은 바지를 입은 페르시아 군단병과 맞서 싸웠습니다. 이때도 페르시아 제국은 그리스나 마케도니아인들을 보고 "미개하다"고 조롱했고, 정반대로 그리스와 마케도니아인들은 바지를 입은 적들을 보며 "겁쟁이처럼 몸을 옷으로 다 가렸다"고 조롱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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