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약하고 못생긴 갑옷과 투구에 대해서는 미적 기준과 방어력의 기준이 시대와 학자마다 달라서 객관적인 사실로 1가지를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역사적으로 못생기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방어구들은 존재해요.
예를 들어 약 15~17세기 스페인 왕국의 갑옷과 투구나 사보이아 투구는 역사적으로 가장 기괴하고 못생기고 약한 투구로 자주 언급된답니다.
이번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약하고 못생긴 투구, 갑옷들을 모아봤으니 잘 감상하시길 바랄게요~~
ㄱ) 스페인 왕국의 갑옷과 투구들
(ㄱ) 모리온(Morion) 투구
모리온은 스페인 왕국의 느린 보병의 상징으로 앞뒤가 뾰족하게 솟아오르고 윗부분에 솟은 볏이 있는 곡선형 투구로 "가장 멋없게 생긴 투구 1순위"에 항상 꼽히는 투구에요.
약 16세기 초엽쯤에 화기가 발달하면서 온몸을 뒤덮는 무거운 폐쇄형 투구는 활이나 석궁, 총탄을 막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싸움터에서의 호흡을 방해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났지요. 이에 총탄이나 활, 석궁의 파편을 효과적으로 막고자 만들어진 것인데 그래서 매우 "못생긴 투구"에요. 겉보기에는 그냥 깡통(?)을 뒤집어쓴 것 같은 투구에요.
학자 "에워뜨 오크셧"이 "1980년에 출간한 남유럽의 장비 르네상스~ 산업혁명까지"라는 서책에 의하면 모리온은 스페인 테르시오 보병들과 신대륙의 스페인 탐험자들이 가장 애용한 방어구였다고 해요. 솟은 볏은 못생겼지만 총알을 분산시켰다곤 해요. 물론 다 막아내지는 못했지요.
역 17세기 후엽쯤에 원거리전이 더 심화되면서 갑옷은 전장에서는 자취를 감추었지만 오늘날 바티칸 시국을 지키는 스위스 근위대가 주요 행사마다 의장용으로 쓰고 있어서 여전히 그 못생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지요.
(ㄴ) 스페인 흉갑옷
이 갑옷은 온몸 갑옷 대신 가슴과 등 부위만을 보호하는 앞판과 등판으로 구성된 스페인 왕국의 갑옷이에요.
이 스페인 갑옷의 생김새는 한마디로 오늘날 중국집 배달부의 철가방을 몸에 둘러쓴 것 같은 모습이에요.
조총의 관통력이 더 좋아지면서 팔다리를 뒤덮는 얇은 철판은 무의미해졌고 대신 심장과 주요 장기가 있는 가슴 부위만을 보호할 수 있는 두껍고 무거운 철판이 필요해진 것이 발단이었지요.
스페인 왕국의 테르시오 방진의 보병들은 상대방의 화력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기에 매우 무겁고 두꺼운 흉갑옷을 입고 버텼지요.
물론 약 18세기쯤에 이르러 머스킷 총의 화력이 갑옷의 방어력을 완전히 압도하면서 흉갑옷도 망하게 되었지요. 현재는 유럽의 각종 박물관과 스페인 왕립 박물관 등에서 역사적인 유물로만 보존되고 있지요.
(ㄷ) 스페인 까바쎄뜨(Cabasset) 투구
모리온 투구와 비슷하지만 정수리가 뾰족하게 솟아오른 단순한 원형 뿔 모양의 못생긴 투구에요.
모리온 투구의 볏을 만드는 과정이 돈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싸구려 투구를 보급해야 했던 경제적 이유로 만들었지요.
못생긴 스페인 투구다~~!! 꺄~~ 튀엇~~!!
까바쎄뜨는 못생겼고 실용성은 안좋았지만 워낙 경제적으로 저렴했기에 스페인 왕국뿐만 아니라 당시 남유럽의 보병들이 많이 애용했지요. 철판 1장을 두드려 만들기 쉬웠기 때문에 가난한 농민이나 일반 보병들에게 사랑받았던 거에요.
하지만 장식이 없는 단순한 형태 탓에 못생긴 모리온 투구보다도 훨씬 더 못생겨서 의장용으로 살아남지 못하고 약 17세기쯤 이후에는 완전히 망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지금은 골동품으로만 남아있지요.
(ㄹ) 스페인 로델라 방패(Rodela shield)
이 방패는 지름 50~ 60센티미터 정도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무거운 보병용 원형 방패에요.
이 방패는 고대 신라군이나 고대 페르시아군처럼 한 손에 짧은 단검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빽빽한 창끝을 쳐내며 전진해야 했는데 이때 몸을 보호할 튼튼한 금속 방패가 필요했던 것이 발단이에요.
하지만 창의 길이가 점점 중세 일본군의 장창처럼 길어지고 화승총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방패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워졌지요.
그래서 약 16세기 후반 이후쯤에는 총기, 활, 석궁 위주로 병법이 바뀌면서 싸움터에서 이 방패는 완전히 망했으며 오늘날에는 일부 골동품 수집가들의 소장품으로만 다뤄지고 있지요.
ㄴ) 포르투갈(Portugal) 왕국의 갑옷과 투구들
포르투갈은 좁은 선박 위나 습한 동남아시아 해변가 전투가 많아 휴대가 간편한 방어구나 거대한 대포, 총이 발달했어요.
(ㄱ) 포르투갈 반데이라 방패(Bandeira Shield)
전형적인 방패 모양 위에 포르투갈 왕실을 상징하는 문양이 크게 그려진 방패에요.
북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해 있는 이슬람 세력과 전투를 벌이거나 미지의 지역을 탐험할 때 방어하고자 쓴 것이 가장 컸지요. 방어구 자체가 너무 무거워지는 것을 피하고자 가죽이나 나무에 캔버스를 씌워 만들었는데 상대방의 화살 등을 막아내려고 했지만 효율은 없어서 화살에 뚫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요.
이 방패는 화기 중심의 원거리 전투로 변모하면서 거추장스러운 대형 방패는 버려지면서 같이 망했어요. 오늘날에는 포르투갈의 왕국 상징이나 국기 안의 문장으로만 그 흔적이 남아있는 불쌍한 방패에요.
이 여자의 갑옷, 방패가 전형적인 16세기 이후 대항해시대 포르투갈 왕국의 병사 갑옷, 방패에요.
(ㄷ) 포르투갈 흉갑(Pectoral Armor)
습기가 많은 열대의 바다에서 녹스는 것을 방지하고자 은색으로 칠을 한 가슴 방어구에요.
유럽 본토와 달리 아프리카나 인도로 가는 항해는 매우 덥고 습해서 기존의 광택이 나는 금속 갑옷은 금방 녹이 슬어버렸지요. 부식을 막고 유지보수를 쉽게 하기 위해 칠을 하는 임시방편이 필요해진 것이 이유에요.
무덥고 습한 열대 기후 속에서 무거운 중갑옷을 입고 싸워야 했던 포르투갈 탐험자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기에 검게 칠한 갑옷은 매우 실용적인 선택이었거에요.
시대가 흐르면서 갑옷 자체가 망하면서 이러한 처리 방식도 사라졌지요. 오늘날엔 리스본의 해양 박물관 등에 보존되어 당시의 험난했던 항해를 증언하고 있답니다.
안녕하세요! 남반구와 열대 지방의 역사 속에서 가장 독특하고 때로는 현대인의 눈에 조금은 생소하거나 투박해 보일 수 있는 갑옷과 투구들을 찾아오셨군요. 요청하신 대로 베트남과 미얀마는 철저히 제외하고 필리핀부터 남태평양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아주 세세하게 파헤쳐 드릴게요. 특수 기호 없이 오로지 글자와 숫자로만 아주 길게 써내려 가보겠어요.
안녕하세요! 남반구와 열대 지방의 역사 속에서 가장 독특하고 때로는 현대인의 눈에 조금은 생소하거나 투박해 보일 수 있는 갑옷과 투구들을 아주 깊이 있게 파헤쳐 드릴게요. 요청하신 대로 베트남과 미얀마는 철저히 제외하고 필리핀부터 남태평양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아주 세세하게 파헤쳐 드릴게요. 각 갑옷과 방어구의 명칭은 영어와 현지어를 혼용하여 정확하게 표기해 드릴게요. 특수 기호 없이 오로지 글자와 숫자로만 아주 길게 써내려 가보겠어요.
ㄷ) 필리핀의 갑옷과 투구들
(ㄱ) 필리핀 원주민의 꼬르디에라의 나무 껍질 갑옷(Bark Armor)
필리핀 원주민들은 남녀들이 알몸으로 생활하거나 T팬티만 걸치고 생활했어요. 하지만 드물게 필리핀 북부 루손 섬의 꼬르디에라 열대 지대에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자기들만의 문화를 숨겨온 열대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는데 드물게 이 원주민들은 스페인인들과 전쟁할 경우에 나무 껍질로 만든 갑옷을 입어서 스페인인들을 크게 상처를 입혔다고 해요.
이 열대 처녀림은 다른 필리핀 지방들처럼 매우 습하고 무더운 열대 우림이기에.. 천이나 가죽이나 철로 갑옷을 만드는 급속 가공 기술 자체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 필리핀인들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천연 재료를 찾기 시작했지요.
이 필리핀 원주민들이 만든 갑옷은 주로 나무 껍질을 짓이겨 만든 "바끄 아머(Bark Armor) 혹은 현지 필리핀에서는 "빠쓰 빠쓰(Paspas)"라고 불렸지요. 하지만 이 유기물 갑옷은 꿀벌의 침이나 지네나 타란튤라 독거미를 막는 데는 나름의 효과가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이 필리핀의 나무 껍질 갑옷은 스페인 왕국군의 화살이나 석궁, 총탄 앞에서는 쓸모가 없었지요. 그래서 이 필리핀 갑옷은 "가장 약한 갑옷"으로 평가받기도 하지요. 겉모습이 마치 나무판 같아요.
그래서 오늘날 이 Bark Cloth Armor는 필리핀 원주민들조차 쓰지 않아요. 다만 필리핀의 민속 박물관이나 축제에서는 쓰이곤 있지요.
(ㄴ) 필리핀의 못생긴 방패 깔라싹(Kalasag)
등나무를 엮어서 만든 필리핀 방패는 깔라싹(Kalasag)이라고 부르지요. 겉모습은 마치 바구니를 몸에 두른 것처럼 보여서 현대적인 기준으로는 매우 못생겼어요.
스페인군과 전쟁해서 승리한 필리핀 원주민들의 모습이에요.
ㄹ) 남태평양의 끼리바시 공화국의 코코넛 섬유 갑옷(Coconut Fibre Armor&Te ana)&가시 복어 투구(Porcupine Fish Helmet)
남태평양의 코딱지같은 열대 섬인 끼리바시는 천이나 금속, 가죽 등을 전혀 아예 구할 수 없는 환경이었어요. 산호초로 이루어진 섬에는 천의 소재도, 가축들도, 광산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식인 상어나 약 18세기 후엽쯤인 1788년쯤에 영국의 해군 대령 길버트가 길버트 제도에 내린 뒤 영국인들이 끼리바시 열대 섬으로 진출하는 등을 했기에 알몸으로 생활하던 끼리바시 섬주민 남녀들은 자기를 보호할 것이 필요해졌지요.
여기서 탄생한 것이 바로 열대 코코넛 섬유를 촘촘하게 엮어 만든 "코코넛 파이버 아머(Coconut Fibre Armor)"에요. 현지어로는 "떼 아나(Te ana)"라고 부르지요. 이 갑옷은 투구부터 상~하의가 연결된 마치 쫄쫄이옷이나 해녀복 같은 형태인데 겉모습이 마치 거친 수염을 엮어놓은 것처럼 보여서 상당히 기괴한 인상을 주지요.
투구는 심지어 가시 복어를 말려 만들어서 "뽀꺼빠인 삐시 헬멧(Porcupine Fish Helmet)" or "빠란따웃띠(Barantauti)"라고 불러요. 아주 뾰족뾰족하고 못생긴 형태를 띠고 있지요.
남태평양의 코코넛 갑옷과 가시 복어 투구라고 하는데 보기완 달리 스페인 갑옷처럼 매우 무겁고 느린데 방어력은 형편없다고 해요.
앤 달레바라는 사람 책인 "남태평양 열대 섬의 전통 예술(Traditional Arts of the Pacific Islands, 1998)"이라는 책을 보면 이 남태평양의 갑옷을 만드는 과정이 써있어요. 코코넛 껍질에서 뽑아낸 것을 손으로 꼬아서 수개월 동안 만들어야 했다고 해요.
이 코코넛 파이버 아머(Coconut Fibre Armor)는 질긴 코코넛 섬유가 식인 상어 이빨이 파고드는 것을 방해했지요. 하지만 움직임이 매우 둔해지고 무게가 스페인 왕국의 갑옷처럼 매우 무거워서 1번 넘어지면 혼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무거웠다고 해요. 영국군의 활이나 석궁, 총기 앞에서는 당연히 무용지물이었고요.
현재 이 코코넛 갑옷은 대영 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박물관에 희귀 유물로 보관되어 있어요.
ㅁ) 아즈텍 왕국의 갑옷 "이찌 까우이 삘리(Ichcahuipilli)& 나무 투구 "꾸앗떼 뽀스뜰리(Cuatepoztli)"
열대 지방인 아즈텍 왕국은 알몸으로 생활했으나 싸움터에서는 스페인군과 전쟁을 하면서 반팔티 갑옷을 입게 됐지요. 뜨거운 멕시꼬의 열대 지방 아래에서 반팔티 갑옷과 T팬티를 입지 않으면 착용자를 삶아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지요.
갑옷이라기 보다는 반팔티와 T팬티를 입은 잉카, 아즈텍 병사들..
"킬티드 코튼 아머(Quilted Cotton Armor)"라고 불리는 이 갑옷은 현지어로 "잇찌 까우이 삘리(Ichcahuipilli)"라고 해요. 소금물에 담가 단단하게 만든 것을 두껍게 누벼서 만들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여름 열대야에 입는 반팔티를 껴입은 것처럼 보여서 못생겼지요. 심지어 우든 헬멧(Wooden Helmet)도 못생겼는데 현지어로는 "꾸앗떼 뽀스뜰리(Cuatepoztli)"라고 불렀어요.
스페인 왕국의 탐험자 에르난 꼬르떼쓰조차 스페인의 갑옷보다 이 스페인 갑옷이 더 실용적이라며 부하들에게 입히기도 했지요.
물론 이런 면갑옷은 대항해시대의 스페인군도 입었어요.
하지만 이 갑옷은 도끼나 둔기에는 효과가 있었어도 스페인 왕국의 머스킷 총이나 화살, 석궁에는 속수무책이었어요. 화살이 스페인 갑옷을 그대로 찢고 들어왔기 때문이지요. 결국 문명의 충돌 속에서 이 스페인 갑옷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말았어요.
ㅂ) 하와이 왕국의 로마군 같이 생긴 모자 "마히 올레(Mahiole)"
폴리네시아의 진주라고 불리는 열대 섬 "하와이"에서는 알몸으로 생활했지만 더러 모자를 썼어요. "페더드 헬멧(Feathered Helmet)"이라고 불리는 이 투구는 현지 하와이어로 "마히 올레(Mahiole)"라고 해요. 등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깃털을 붙여 만들었어요.
고대 로마군 투구처럼 생긴 하와이 왕국의 쓸모없는 모자
모양이 마치 닭벼슬처럼 길쭉하게 솟아 있어서 고대 로마군의 투구처럼 생겨서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전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장식품처럼 보일 수 있지요. 방어력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사실상 갑옷이라기보다는 장식에 불과했답니다.
싸움 시에 이 모자는 상대방의 시선을 끄는 역할을 했지만 물리적인 타격을 전혀 막아주지는 못했어요. 심지어 돌도끼 같은 구석기 장비에도 맞으면 그대로 부서졌지요. 가장 화려하지만 가장 약한 방어구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이유에요.
ㅅ) 잉카 제국의 직물 갑옷 운꾸(Unku)& 모자 우마 쭐루(Umachullu)
잉카 왕국 역시 금속 만드는 기술이 없었어요. 잉카인들은 텍스타일 아머(Textile Armor) 혹은 킬티드 튜닉(Quilted Tunic)을 입었는데 이를 현지어로 운꾸(Unku)라고 불렀어요. 머리에는 폼드 헬멧(Formed Helmet)을 썼는데 현지어로는 우마 쭐루(Umachullu)라고 하지요. 이 모습은 유럽의 기사들에 비하면 마치 평상복을 입고 싸우는 것처럼 보여서 매우 약해 보였답니다.
이들의 직물 방어구인 운꾸(Unku)는 같은 돌팔매질이나 투창을 막는 데는 유효했어요. 하지만 스페인 왕국의 총, 활, 석궁 앞에서는 아무런 보호막이 되지 못했지요. 까하 마르까에서 잉카 사람들이 스페인 왕국에게 떡쳤던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해요.
ㅇ) 남아프리카의 줄루족의 소가죽 방패 이시흘랑구(Isihlangu)& 머리 장식 움냐지(Umnyazi)
남아프리카의 전설적인 전사 부족인 줄루족은 샤카 줄루가 데리고 다녔어요. 하지만 이들도 몸을 감싸는 금속 갑옷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근대 시대의 대영제국과 전쟁해서 승리한 부족이기도 해요.
"카우하이드 쉴드(Cowhide Shield)"라고 불리는 거대한 암소 젖소 가죽 방패가 이들의 유일한 방어 수단이었어요. 현지어로는 "이시흘랑구(Isihlangu)"라고 부르지요. 머리에는 깃털 장식을 하거나 가죽 밴드 형태의 헤드밴드(Headband)를 둘렀는데 이를 움냐지(Umnyazi)라고 하기도 해요. 상대방의 타격에 몸이 그대로 노출되었기에 겉보기에는 원시적이고 불안해 보일 수밖에 없었답니다.
보기엔 미개해보이지만 이런 모습의 줄루족이 근대 시기에 대영제국과 전쟁해서 승리했어요.
대영제국이 대패한 유명한 전투인 "이산들와나 전투"에서 줄루족은 이 방패인 "이시흘랑구(Isihlangu)"만을 들고 대영제국의 총탄 세례를 뚫고 들어가 승리를 거두기도 했어요. 대영제국은 이 줄루족에게 대패하면서 크나큰 충격에 빠졌다고 해요. 갑옷이 약하다고 해서 약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지요.
줄루족의 방패는 오늘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문화적 상징물이 되었어요. 국기나 문장에도 그 형상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이들의 똑똑함은 역사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지요.
ㅊ) 호주 원주민의 나무 방패 운다 쉴드(Wunda Shield)
호주의 원주민인 애보리진들은 수만 년 동안 자기들만의 생존 방식을 유지해 왔어요. 이곳의 기후는 열대성이었기에 갑옷이라는 개념 자체가 희박했지요.
이들은 갑옷 대신 운다 쉴드(Wunda Shield)라고 불리는 좁고 긴 나무 방패를 사용했어요.
이들의 상태는 영국 식민지 개척자들의 총기, 활, 석궁 앞에서는 전혀 무용지물이었어요. 나무 방패는 총탄, 활, 석궁들을 막지 못했고 알몸이 노출된 원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