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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lit Apr 13. 2023

#5.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방법

무기력 극복 글쓰기_5회 차

무기력에 대한 원인을 찾았으면, 그에 맞는 해결책을 고민할 차례다.


첫째는 급격한 환경의 변화

둘째는 친구, 소통할 사람, 관계의 부족

셋째는 일의 루틴함, 재미없음

넷째는 산전 우울증


회사, 사는 곳, 사는 사람, 환경이 바뀐 것은 사실이고

그 결정을 한 것은 나다.

어른은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줄 몰랐던 것을 인정해야 한다.


같이 일하던 선배들은 나의 결혼 = 퇴사 결정에, 너무 빠르게 결정하는 게 아니냐며, 좀 더 일과 결혼생활을 병행하라고 했었다. 서울에서 주말부부로도 얼마든지 살 수 있지 않냐며 조언해 줬을 때, 나의 커리어를 아까워하며 아기 생길 때까지만 더 다녀보라고 했을 때 좀 더 새겨 들었어야 했다.


당시에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 옆에 있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컸다.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선택한 것이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직업이 없고, 직장이 없어도, 내 커리어는 사라지지 않기에 내가 회사를 차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유예기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회사의 배려로 나는 6개월의 휴직 시간을 가졌고, 그 6개월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새롭게 시작되는 일, 동네에서 만난 친구들, 고즈넉한 분위기의 마을.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었고 내가 원하던 삶에 가까워진 듯했다.


무엇보다 여유로운 나만의 시간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10년 고생한 내게 주어진 아주 달콤한 선물 같았다.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갈 때 다르다는 말이 딱 내게 쓰이는 말인 건지, 딱 6개월이 지난 지금 바뀐 내 마음이 나도 무척 당혹스럽다.


급격히 변한 환경을 바꿀 수 있는가?

서울로 다시 일자리를 구해서 이사를 가고,

남편과는 주말부부로 지내며, 평일에는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며 싱글 라이프를 즐긴다?!

글쎄,, 적합한 해결책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전 직장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새로운 환경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홀로 지내기보다는 오히려 나를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는 남편 옆에서 이 무기력을 이겨내보고 싶다.


사람이 변하려면 세 가지 조건 중 하나가 달라야 한다고 한다.

 첫째, 사는 곳이나 환경을 달리한다.

 둘째, 만나는 사람을 달리한다.

 셋째, 쓰는 시간을 달리한다.


세 가지 중에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셋째이다. 그래서 무기력 극복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다.

의미 없이 흐르는 하루라도 기록해 보려고, 그러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아직 5번째 글이지만, 남편은 옆에서 열심히 응원한다.

글쓰기 전보다 활력이 생긴 것이 눈에 보인다고 좋아한다.

4월 한 달은 글쓰기에 습관을 들여야지.


환경은 바꿀 수 없어도 내가 사용하는 시간, 내 마음은 바꿀 수 있으니까.


매번 드라마, 영화, 예능만 보던 유튜브 시간을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해 박사님들의 유튜브 영상도 시청해 보았다.


한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https://www.youtube.com/watch?v=hkktujZM_FI

무기력을 벗어나는 방법           
1. 일단 움직이기 
2. 지나친 완벽은 인생에 큰 도움이 안 된다.            
3.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보아라.         
4. 너무 어려운 걸 하는 건 아닌가, 쉬운 일부터 해라. 일을 조각내라        
5. 전략과 계획을 세우고 마감시간, 쉬는 시간을 정해라.(하고 싶은 마음만 있어서는 안 된다.)          
6. 꾸준히 하라. 지구력
7. 자기 효능감을 키워라. 작은 성공이 필요하다.                          
8. 좋은 이야기, 좋은 책 읽어라. 멘토를 만들고, 좋은 강연을 들어라.      
9. 질 좋은 수면, 산책, 운동(최소 30분), 걷기. 액티브하게 쉬어야 회복력이 올라간다. (멍 때린다고 회복력이 올라가지 않음)            
10. 현실을 정확히 파악,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인에게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마라.       
11. 낙관성이 필요: 근거 있는 기대감이 있어야 한다. 낙천적이어서는 안 된다.            
12. 이기적으로 쉬지 마라. 나의 휴식으로 타인에게 희생을 볼모로 삼지 말 것(본인 힘들다고 가정일 하지 않고 동료에 일 떠넘기기)            
13. 나 스스로를 칭찬하라. 스스로의 노력을 칭찬하라. 주위 사람들도 칭찬하라.            
14. 루틴을 만들라. 수면시간 일어나는 시간 일정해야 한다. (마음은 몸 따라간다)  
15. 의도적인 고독, 그 시간에 성장한다.                      

좋은 말씀들이 많았지만, 이 중에 가장 와닿은 것은

엄청 대단한 계획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을 하라는 말씀. 우선 움직이라고.

이불 개기, 설거지하기, 청소하기, 빨래하기, 양치하기, 요리하기

할 수 있는 쉬운 일들을 하다 보면 점차 복잡하고 어려운 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꾸준히 점진적으로, 하루아침에 변하려고 조급해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마음은 몸을 따라간다니까, 이전에 하려고 했던 루틴 만들기 프로젝트도 시작해야겠다.


그 말을 믿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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