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
가을다운 바람이 부는 저녁이다.
아름다운 계절, 가장 사랑하는 계절이어서 그런지 산책을 하며 이런저런 좋은 생각이 든다.
삶이 재투성이 눈물범벅의 시간일지라도 이토록 아름답고 눈부신 이유는 무엇일까
몸을 간지럽히는 가을바람이 그 이유인 것 같다. 꽃이 이토록 아름다운데 사람의 마음결은 어떠하랴.
참 아름다운 클레마티스
순우리말로는 으아리꽃, 큰꽃으아리이다.
'당신의 마음은 진실로 아름답다'라는 꽃말은 더없이 아름답다.
이 큰꽃으아리가 피어있는 이곳은 황금리라는 마을이다.
나의 수양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영산강을 품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려운 처지에 있는 나를 도와주신 너무나 고마운 두 분.
기숙사 생활을 하던 학창 시절 아픈 나를 돌봐주시고 집에 홀로 계시는 우리 엄마도 챙겨 주신 그 마음을 다 헤아리기도 어렵다.
30여 년을 함께하며 이젠 같이 늙어가는 시간이라며 함께 웃는다.
크게 선한 일을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귀한 인연을 만나고 살아간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다. 이 동네는 참으로 따스한 곳이다.
매년 이렇게 피어있는 클레마티스를 보는 것도 큰 기쁨이다.
클레마티스 이야기해 준다.
진실로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