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단어 87일차
남편과 함께 신발장을 열고 버릴 신발들을 찾았다.
오늘은 꼭 많이 버리리라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발을 넣어보면, 왠지 신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상대방의 신발을 보면서는
“이거 신을 것 같아?(=안 신을 것 같은데)”
하면서도 막상 내 신발에는 쿨하지 못하다.
앞으론 절대 신지 않을 것 같은 높은 글레디에이터 샌들과 만원 정도 주고 샀던 흰 운동화, 살짝 커서 걸을 때 불편했던 단화와 쪼리를 버렸다.
그 와중에 올여름에 백화점 매대에서 한 켤레에 만원 주고 수많은 인파 속에서 구입했던 구두가 생각났다. 자리에서 잠깐 신고 걸어보며 만 원에 이 정도 퀄리티면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에 다섯 켤레나 구입했었다. 괜찮은 브랜드 구두 세일할 때 한 켤레 사는 것보다 싸다며 좋아했는데, 막상 출근 때 신어보니 대부분 발이 너무 불편해 후회를 했었다.
무언가를 살 때 고민을 꽤 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 신발을 버릴 때 고민한 것만큼 살 때도 고민하자,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