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단어 36일차
아마 중학교 땐가. 가을의 전설을 TV에서 방영해줘서 부모님과 함께 봤던 기억이 있다. 졸린 시간대이기도 했고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장면들이 있어 눈을 가리기도 했던 터라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감동적이고 슬픈 영화. 그리고 음악이 너무 아름다웠던 영화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라디오나 TV에서 영화 OST를 듣게 되면 ‘영화 진짜 좋았었는데...’ 생각하곤 했다.
그때 내 나이의 두 배가 넘는 나이가 되어 다시 영화를 보니, 감동적이고 슬픈 부분도 있지만 스토리가 잘 납득이 안된다. 사랑하던 남자의 두 형제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형제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그리고 왜들 이렇게 불행할까.
내가 봤던 그 영화가 이 영화가 맞나 싶기도 하다.
그땐 영화 스토리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던 탓일까, 아니면 기억이 오래되어 미화된 것일까.
감동적인 음악과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풍경은 그대로지만, 그때와 다른 내 마음에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 지극히 주관적인 사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