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 백내장 수술

by 소망이

저의 친정아버지는 1950년생이십니다. 올해 77 세세요. 몇 년 전부터 백내장 수술 해야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드디어 어제, 오늘 한쪽눈씩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오늘 지하철을 타고 친정아버지가 수술받으시는 수원에 있는 안과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보는 병원이었지만 네이버 길 찾기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갔습니다.


역시 잘하는 병원은 사람들이 다 아네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친정아버지는 어제 백내장이 훨씬 더 심해서 이제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지경에까지 이른 오른쪽 눈을 먼저 수술하셨는데 오늘 병원에 가셔서 시력을 재보니 0.9가 나오고 평생 처음으로 멀리 있는 것들이 잘 보인다며 기뻐하셨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 선생님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수정체를 걷어냈더니 안이 깨끗하고 건강했다면서 함께 기뻐하셨대요.


오늘은 왼쪽 눈을 하셨습니다. 모든 안과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 병원은 수술하는 장면을 유리문밖에서 볼 수 있었고, 보호자를 위하여 큰 TV화면으로 눈수술을 라이브로 보여줬어요.


친정아버지는 아버지 수술 전 환자의 수술과정을 먼저 보며 간호사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셨고, 간호사선생님은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아버지는 본인 수술과정도 보고 싶으시다면서 저에게 동영상촬영 미션을 맡기셨어요.

미리 설명을 들은 덕분에 친정아버지 수술과정을 보는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의미 있게 잘 촬영했습니다. 참고로 이 병원은 본인 가족 수술일 경우에 다른 의료진이 나오지 않게 눈수술확대한 TV를 편하게 촬영하게 해 줍니다. 심지어 옆에서 자세히 과정마다 설명도 해줘요.

수술 과정을 전문용어 없이 가장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술도구가 들어갈 수 있도록 2.8mm의 구멍을 살짝 뚫습니다. (물론 이 전에 눈 주위로 마취주사를 놓는데 이게 제일 많이 아프셨대요.)


2. 구멍으로 수정체를 긁어내고 조각낼 도구와 흡입할 도구를 넣습니다.


3. 탁해진 수정체(렌즈의 역할을 함)의 작은 조각도 남김없이 다 흡입해 없앱니다.


4. 인공 수정체를 그 구멍 안으로 넣으면 자연스레 펴지며 새로운 건강한 수정체 역할을 합니다.


시간을 재봤더니 마취 후 수술까지 20분, 수술 13분, 후 처치 3분 이렇게 총 40여분이 걸렸습니다.


물론 수술은 3시 정도에 시작해도 미리 몇 시간 전부터 15분 간격으로 동공확대하는 약을 넣어야 하고, 수술이 끝나도 2시간 정도는 회복실에서 회복한 뒤 의사 선생님 진료를 받고 가야 하니 병원에 머무는 시간은 총 5시간 정도는 됩니다.


친정아버지가 밝고 고운 얼굴로 수술을 받으러 들어가시고 나오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번 주에 셀식구들, 친한 선배 선생님들에게 기도부탁드렸는데 정말 기도해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도우심이 느껴졌어요.


심지어 회복실에 저희 가족만 있게 해 주어서 호텔방 같이 편안했습니다.


이제 맑은 수정체를 갖게 되셨으니 백년해로하시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