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를 하고 싶어 집니다.

운동

by 소망이

오늘 아침 몸무게는 47.9킬로그램입니다.


어제저녁 치즈 떡볶이를 먹고 배불러서 운동을 못 갔던 둘째가 30분이 채 안 지났는데 초코 가득 올라간 와플 먹고 싶다고 하는데 ‘아~ 정말 당과 탄수화물이 이렇게 무섭구나.’ 느껴졌습니다. 결국 둘째는 먹고 싶은 욕구가 귀찮음보다 강렬해서 동네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마카롱 두 개와 초코조각케이크를 사 와서 먹고, 졸리다며 일찍 자기 방에 들어갔습니다. 저의 일주일 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누가 말해주면 더 짜증 나는 것을 알기에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래도 둘째는 매일 킥복싱을 하는 근육 있는 중학생이어서 괜찮습니다.


초과 근무를 하고 돌아온 신랑은 배고플 텐데도 요즘 배가 나왔다며 밥양을 적게 달라고 하기에 반공기만 줬습니다.

“밥 먹고 과자 먹는 거랑 요구르트, 콜라가 뱃살이 많이 찌는 것 같아.” 말해 줬더니 본인은 밥 먹고 과자는 안 먹는다고 하네요. 생각해 보니 이건 저의 식습관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다이어트를 전파하겠다는 목적은 없었는데, 선순환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좋은 변화는 운동에 관심이 다시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중에서도 필라테스를 하고 싶어 집니다.

매달 빚을 갚느라 필라테스는 생각도 못하는 운동이었는데 이제 좀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렇게 기특한 생각이 든 이유는 어제 제가 아끼는 후배 선생님과 나눈 대화 덕분입니다.


후배 선생님: 나이가 들면 근육 1킬로그램은 1억이랑 가치가 같대요.

소망이: 그럼 전 5천만 원 열심히 모아서 500그램만 사고 싶네요.


후배 선생님: 그래서 돈이 비싸 운동을 못 하겠다는 말은 말이 안 맞는 거래요.

소망이: 아~ 그렇네요. 운동이 비싸도 5천만 원보다는 훨씬 싸겠네요.


후배 선생님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필라테스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멋져 보였어요. 근육 있고, 운동하는 여성이 저의 워너비거든요.


그래서 오늘 시간이 될 때 찾아보고, 용기 내서 카톡 문의도 해보았습니다.

보통 10회 1:1 레슨에 770,000원이었습니다.


어제의 대화를 복기해서 계산해 보면 5천만 원으로는 필라테스 수업을 649번 할 수 있네요. 일주일에 두 번씩 꼬박 간다고 하면 만 6년 동안 필라테스를 할 수 있는 금액이네요. 그리고 이렇게 꾸준히 하면 500그램의 코어 근육과 잔 근육이 생기겠죠? 만약 제가 올해부터 시작한다고 하면 55세가 되기 전에 근육 있고 코어가 탄탄한 멋진 중년의 여성이 되겠네요.


안타깝게도 문의한 시간대는 안 돼서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은 실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선한 불꽃이 조그맣게 피었으니 조만간 뭐라도 하겠구나 싶습니다. 가장 끊기 어려운 것을 끊으니 저의 나머지 삶의 영역도 조금 더 멋지게 가꾸고 싶어 집니다.

운동하면서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작가님들 글은 부러워 배가 아파 패스했었는데, 이러다 세상에나 제가 [필라테스를 시작했습니다] 브런치북을 쓰는 날이 오지 않을까 김칫국을 마셔 봅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신 분 중에 필라테스를 해 보신 분이나, 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장점과 단점을 가감 없이 댓글로 남겨 주셔서 생 초보, 아니 생 초보도 아닌 저를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