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는 문화생활
장소: Pinault Collection
일정: 미술관
20250503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는 Pinault Collection이 17시부터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물론 사전에 치열한 경쟁을 거쳐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 하거나, 아니면 현장에서 무료입장 표를 받기 위해 상당히 긴 줄을 서야 한다.
집에서 나가려는데 우박이 쏟아진다...
잠시 기다렸다가 예약 시간에 맞춰 나갔다.
3월에 이미 Pinault Collection을 다녀왔고, 5월에 새로운 전시가 열린다고 해서 예약을 해뒀는데, 가보니깐 전시 교체 중이었다.
그래서 전체 층을 다 관람하지는 않았고, 1층과 2층만 구경하고 나왔다.
0층은 아직 이전 전시가 진행 중이어서 바로 1층으로 향했다.
1층에는 Deana Lawson의 전시가 있었다.
사진작품 전시여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2층에는 전시실이 4개가 있다.
원형 모양의 건물이기 때문에 2층은 어느 곳에서 관람을 시작하든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오게 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Duane Guston과 Philip Hanson의 전시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교체가 되지 않은 0층에 실망하고, 1층의 내용물에 또 한 번 실망하고 기대치가 엄청 낮아진 상태로 올라와서, 최대한 빨리 보고 나갈 생각이었다.
넓은 전시실에는 꼴랑 세 작품 밖에 없었고, 뭐가 작품이고 뭐가 사람인지 구별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양은 적지만 괜찮은 전시를 보고 다음 방으로 이동했다.
다음 방에는 예상치 못한 Georg Baselitz의 작품이 있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대형 회화들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다음 방으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L'âme au corps라는 이름으로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도 충분히 괜찮은 작품들이 있었다.
이어진 방에서는 Armitage, Cahn, Doig, Dumas, Mendieta의 작품들이 전시 중이었는데,
그중 제일 마음에 든 건 Miriam Cahn의 작품이었다.
일종의 연작 느낌이었는데 그중 몇몇 작품의 색감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Adéagbo, Adkins, Arbus, Avedon, Brancusi, Cahun 등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작은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고,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도 이곳에 있었다.
이것저것 물량으로 승부를 보는 전시실 같은데, 작품들 사이에서 의외로 괜찮은 작품들이 보였다.
다만 사람이 많아 한 점 한 점 여유롭게 보기엔 조금 버거웠다.
건물 내부 가운데 부분으로 나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빨리 나왔다.
이렇게 Pinault Collection을 다 보고 나왔더니 비가 그치고 해가 떴다.
밖에는 아직도 엄청난 대기줄이 있었다.
메트로로 향하기 전, 언제나처럼 St. Eustache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이곳에 올 때마다 하는 작은 의식 같은 것이다.
오늘의 산책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