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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May 12. 2023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회 유람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되어 간다는 느낌입니다.
여행을 하고 있을 때
사물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지,
당신도 잘 알겠지요."라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여러 장소에 대한 특유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섬세한 관찰에
자신만의 기억과 상상력을 더한 화풍을
평생에 걸쳐 발전시켰다.

-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기획의 글 중 -


< 전시회 정보 >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2023년 4월 20일 (목) ~ 8월 20일 (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Open

10AM - 8PM(화~금),

10AM - 7PM(토, 일, 공휴일),

월요일 휴관


인터파크, 카카오톡 예매

(※ 현장 예매 가능)


성인 17,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만 6~12세) 12,000원


[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바로 가기 ]




전시 보러 간 그날,

오전 9시 40분.


초여름의 기운을 느끼며

휘뚜루마뚜루 여유롭게 걸었던

그때의 저는 몰랐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작가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방문했던 그날은 평일이었고,

오픈 20분 전이었음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입니다.


깜짝 놀랐어요.


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오픈런?!


다행히 저는 예매하고 갔는데요.


카카오톡에서 미리 예매하고 가면,

굳이 매표소 가서 지류 교환하지 않아도

바로 입장할 수 있어요.


(넘나 편리한 세상!)


만약 미리 예매하지 않았거나

현장에 가서 예매할 생각이라면?


위의 매표소에서 예매할 수 있답니다.


전시 보러 미술관 안으로

쓰-윽 들어가 보았는데요.


전시는 1~3층까지 볼 수 있는데,

관람 순서는 2층 → 3층 → 1층 순으로

따라가면 된답니다.


또 하나 더!

2, 3층은 사진 촬영이 금지된 반면,

1층은 일부에만 한해서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요.


※※※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제공한 리플릿을 참고했습니다.




2F
에드워드 호퍼
자화상, 1925-1930 (출처: 휘트니미술관)

중절모가 트레이드 마크인듯한

에드워드 호퍼의 자화상인데요.


무심한 듯 응시하면서도

어딘가 고독한 모습이 보이네요.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는

그의 생애와 자취를 따라가보면서

에드워드 호퍼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2F
뉴욕, 파리
Two Studies of Hands, 1905-1906 / 에칭프레스 위 호퍼의 모자, 1924년 이후 (출처: 휘트니미술관)

2층에 들어서니,

에드워드 호퍼의 습작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관찰, 끊임없는 연구,

자기 계발에 손놓지 않는

그의 노력이 저절로 느껴졌어요.


역시 작품은 그냥 그려진 것이 아님을..!


Steps in Paris, 1906 / Parisian Woman Walking, 1906-1907 (출처: 휘트니미술관)

전시 설명에 따르면,

뉴욕에서 삽화가로 일을 시작한

에드워드 호퍼는 예술가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향하게 되었다고 해요.


왼쪽 작품을 보면 형체보다는

빛과 색에 주목해서 그린듯 한데요.


이는 야수파나 큐비즘이 아닌,

인상주의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답니다.


야외 작업에 익숙해진 호퍼는

파리지앵의 모습을 관찰해

그리기도 했어요.


계단, 1949 (출처: 휘트니미술관)

위 작품은 에드워드 호퍼가

자신의 고향인 나이액의 집을

떠올리며 작업했는데요.


집 안과 문밖 자연의 대비가

극명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문밖의 자연이 미지의 세계로 보이더라고요.


3F
다시 뉴욕
에칭을 시작한 뒤부터
내 그림은 구체화되어가는 듯했다.

- 에드워드 호퍼 -


이스트사이드 실내, 1922 (출처: 휘트니미술관)

세 번의 파리 여행 이후

뉴욕에 정착한 에드워드 호퍼는

도시화되어가는 뉴욕의 모습을 포착해

에칭으로 생생하게 담아냈어요.


여기서 빛과 그림자가

대비되는 점이 눈에 띄네요.


전시 설명에 따르면 호퍼의 에칭은

화단으로부터 호평받아

예술가로 입지를 다진 계기가

됐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오늘날, 서울에서

호퍼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었죠!


도시의 지붕들, 1923 (출처: 휘트니미술관)

그러다가 '도시의 지붕들'이라는

작품을 보게 되는데요.


어쩐지 씁쓸하면서

공허함이 느껴졌답니다.


3F
길 위에서
철길의 석양, 1929 (출처: 휘트니미술관)

동선에 따라 관람하던 중

마주한 작품 '철길의 석양'.


'실제 풍경을 보고 그렸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해요.


수많은 습작과 관찰,

끊임없는 연구가 없었다면

절대 나오지 않았을 작품이라

감탄하고 또 감탄했답니다.


1F
그의 뮤즈 '조세핀 호퍼'
그리고 호퍼의 삶과 업
1924년 부부가 된 둘은 
성격차로 다툼이 잦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문학,
영화, 연극, 프랑스에 대한 애정 등의
취향을 공유하고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으며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으로
여행을 떠나 함께 야외 작업을 즐겼다.

-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기획의 글 중 -


1층에는 조세핀 호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는데요.


조세핀 호퍼는 에드워드 호퍼와

같은 학교를 다녔고,

예술가로서 촉망을 받았던 인물이었어요.


(왼쪽) Study of Jo Hopper Seated, 1945-1950, (오른쪽) Study of Jo Hopper, 1945-1950

조세핀 호퍼를 관찰하며

스케치한 작품인데요.


미세한 근육까지도 묘사한 걸 보면

습작의 내공이 느껴져요.


전시 설명에 따르면,

조세핀 호퍼는 에드워드 호퍼의

조력자이자 오랜 뮤즈인데요.


과묵한 에드워드 호퍼와는 달리

활달한 성격을 지닌 조세핀 호퍼는


예술 딜러, 컬렉터, 큐레이터 등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알렸고,

심지어 장부까지 꼼꼼히 기록했다고!


1층의 또 다른 공간에는

'호퍼의 삶과 업'이라는 테마로

삽화 작품들이 아카이빙되어 있는데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에드워드 호퍼의 삽화 작품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햇빛 속의 여인, 1961

에드워드 호퍼 작가는

하나의 작품(그것도 무려 명작!)을

그리기 위해

수많은 습작을 남겼는데요.


삽화가로서 활동하는 동시에

예술가의 꿈을 계속해서 놓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에드워드 호퍼 전시는

비싼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진한 여운을 남겨줬는데요.


시간이 되면 또 보러 가고 싶네요.

전시회 유람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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