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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i Dante Sep 27. 2018

논술, 집에서 스스로 공부해 보자

-최소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논술 공부법

대학교에서 상당수의 학생을 논술시험으로 뽑고 있지만, 논술을 정규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고등학교는 거의 없는 현실에서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들은 논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논술로 대학에 가기를 희망하는 학생은 나름대로 방안을 강구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 방안이라는 것이 학원의 논술 수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 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 교육에 대한 지출비용이 만만치 않은 현실 속에서 논술에 가능한 한 돈을 들이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은 없을까?


여기에 필자가 다년간 논술교육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험생이 자가발전( 自家發電)을 통해 최소비용으로 논술시험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논술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생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그 방법은 크게 아래의 4가지가 있다.


1. 교과서 꼼꼼히 읽기로 개념과 내용 정리하기
 

교과서가 기본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논술은 특별한 생각을 이끌어내어 써야 하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려운 고전을 읽고 남과 다른 생각을 쥐어 짜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논술 시험은 학생의 특별한 생각을 끌어내기 위한 시험이 아니다. 논술은 주어진 제시문을 바르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제의 요구사항을 조건에 맞게 쓰는 것이다. 우리가 늘 생각하는 창의적 사고는 논제 중 일부분의 요구사항에 지나지 않고, 그것도 교과서의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논술의 논제는 교과서 범위 안에서 출제된다. 각 대학은 교과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면 풀 수 있는 문제를 낸다.


교과서를 제대로 읽고 정리하는 것이 논술 공부의 기본이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각 단원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주장과 근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면 논술 공부의 절반은 해결한 것이다. 따라서 교과서를 떠나서 별도의 고전이나 교양도서, 시사잡지를 찾아 배경지식의 확장을 도모하는 것은 수험생의 절대 공부량과 시간적 제약 등을 생각하면 결코 그 효용성이 높은 공부방법이 아니다.


지금 수험생이 들고 있는 교과서에 논술의 해답이 들어 있다. 교과서는 논술에 나오는 주제를 거의 다 다루고 있으므로 논술로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꼼꼼히 읽고 개념과 내용을 잘 정리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교과서 꼼꼼히 읽기로 개념과 내용을 확실히 정리해 두자.


2. 교과서 베껴 쓰기로 문장력과 사고력 높이기

 

논술은 논제의 요구사항을 글로 써야 한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자기가 알고 있는 내용을 글로 제대로 쓸 줄 모른다. 이를 해결하는 최상의 방법은 교과서를 그대로 베껴 써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험생은 논술시험에 반드시 필요한 교과서 문장과 같은 논리 정연하고 간단명료한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논술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문장 첨삭은 이 과정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


교과서 베껴 쓰기는 단순히 문장만을 명료하게 갈고닦아 주는 것이 아니다. 베껴 쓰는 과정에서 논리의 흐름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고가 숙성된다. 따라서 교과서 베껴 쓰기는 몸으로 익히는 가장 효율적인 논술 공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교과서를 베껴 쓸 때는 단어나 어절 단위로 베껴 쓰지 말고, 한 문장 전체를 베껴 써야 한다. 하나의 의미나 주장 단위로 문장을 읽고 나서 이를 베껴 쓰는 연습을 하면 머릿속으로 논리적 흐름을 정리할 수 있어서 나중에 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교과서 베껴 쓰기를 한 수험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제시문과 논제를 이해하는 속도나 글 쓰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고 논리 전개도 탁월하다. 이 방법은 상당한 끈기를 요구하지만 그 효과는 그 어느 글쓰기 방법보다 뛰어나다. 교과서 베껴 쓰기로 문장력과 사고력을 확실히 다져 보자.


3.  200자 답안 쓰기로 논술 쓰기의 기본 틀 익히기

 

대입 논술은 짧게는 400자에서 500자, 길게는 800자에서 1,000자 쓰기이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800자 이상의 긴 글쓰기를 두려워한다. 논제 요구사항을 잘 알고 있는 경우에도 내용을 논리적 흐름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배치하고 기술하는데 애를 먹는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200자 쓰기 연습이다. 즉, 분할 정복 기법이다. 하나의 문장이 약 50자 내외로 이루어진다고 볼 때, 200자 쓰기는 4개 또는 5개 문장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200자 쓰기는 주장과 근거를 쓰는 기본 틀이라고 보면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오직 200자로 하나의 쟁점을 명쾌하게 쓰면 된다. 첫째 문장을 주장문으로, 다음 3개나 4개 문장을 근거나 부연 문장으로 쓴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짧은 200자 쓰기로 기틀을 세우지 않고는 긴 분량을 요구하는 논술 글쓰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 200자 쓰기 연습 방법은 교과서의 한 단원을 읽은 뒤 그 핵심 주장과 근거를 4~5 문장만으로 쓰는 것이다. 이 방법을 앞의 교과서 베껴 쓰기 연습과 연결해서 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200자 쓰기로 논리적이며 군더더기 없는 명료한 답안을 써보자.


4. 기출문제 쓰기와 첨삭으로 실전 대응 능력 높이기

 

진학 희망대학의 논술 기출문제와 모의문제를 써봐야 한다. 기출문제와 모의문제 풀이를 통해 그 대학의 출제유형을 알 수 있고, 자기 실력을 점검할 수 있으며, 논술 실전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먼저 기출문제와 모의문제를 쓰고 나서 대학이 입시자료에 게시한 논술 문제 해설을 읽고 대학의 모범답안과 내 답안을 비교해보아야 한다. 답안 비교를 통해 드러난 내 답안의 문제점을 꼼꼼히 따져보고 써보자. 스스로 하는 첨삭이다. 그다음은 답안을 다시 작성한다. 이렇게 한 문제에 대해 2-3회 다시 쓰기를 하면 드디어 모범답안에 근접한 답안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모범답안에 기초한 첨삭과 다시 쓰기 반복으로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을 추가할 것이 없다는 판단이 들면, 이제 모범답안을 그대로 베껴 쓰면 된다. 방법은 앞에서 제시한 교과서 베껴 쓰기와 같다.


이렇게 기출문제를 쓰고 대학의 해설과 모범답안을 보고 스스로 첨삭하고 다시 써보는 연습 후 모범답안 베껴쓰기까지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어떤 논술문제도 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실력을 갖게 될 것이다. 최소한 5  기출문제를 완벽히 이 방법으로 해보기를 권한다.  스스로 첨삭 후 다시 쓰기와 모범답안 베껴쓰기로 논술 실전 능력을 길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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