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검색 유저가 750 % 증가했다고?
혼자서 광고 없이, SEO로 서비스 홍보하기
목차
1. 혼자서 해보는 SEO
2. SEO 개념 뜯어보기
3. 검색 유저를 750% 늘린 방법
4. SEO, 기다림의 미학
혼자서 해보는 SEO
1. 노션 무료 템플릿 서비스, 노션 박스
개인 프로젝트로 10월 중순부터 노션 무료 템플릿 사이트, Notion Box를 운영해왔다. 업무뿐만 아니라 다이어리, 독서 노트 등 개인적 용도로 노션을 쓰시는 분이 점점 많아지는 게 느껴졌고, 노션의 UGC (User Generated Content) 시장이 국내에서도 곧 형성될 것이라 생각했다. 가장 즐겨 사용하는 툴이 노션인데, 직접 템플릿을 만들어서 배포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곧바로 노션과 우피(oopy)를 활용해 홈페이지를 만들고, 직접 만든 템플릿을 배포하고 있다.
2. 검색 유저가 755 % 증가했다?
사이트에 GA를 삽입해서 유입 유저를 계속 트래킹 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유저가 페이스북의 노션 커뮤니티에서 유입됐었다. 노션 템플릿을 추가할 때마다,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업로드했으니 당연한 현상이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한 달 전부터 갑자기 Organic 유저(검색 유저 ex. 구글, 네이버 검색)의 유입이 급속도로 성장하더니, Referral 유저(추천 유저 ex. 페이스북 유입)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아래 그래프는 유입 유저 그래프인데, 주황색 라인(검색 유저)이 12월 중순부터 초록색 라인(추천 유저)을 뛰어넘는 걸 볼 수 있다.
노션 박스의 GA 데이터. 사이트를 오픈할 때부터 GA를 삽입해 트래킹해왔다.1월 10일 기준으로 지난 30일의 검색 유저를 조회한 결과, 무려 사용자가 이전 대비 755.8 % 증가했다. 즉 75배나 많은 검색 유저가 왔다 간 셈이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11월까지 주간 검색 유저가 100명도 채 안 됐지만, 12월 중순부터 갑자기 큰 폭으로 증가함을 볼 수 있다.
21.12.12 ~ 22.01.30와 21.11.12 ~ 21.12.11의 검색 유저의 유입 비교
근 한 달 사이에 검색 유저의 유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나는 퍼포먼스 마케터가 아니고, SEO를 누구한테 배워본 적도 없다. 스타트업 PM으로 활동하고 있고, 본 전공은 화공생명공학으로 마케팅에 일가견도 없다. SEO 공부는 인터넷에서 관련 아티클을 본 게 전부다. 이런 나도 SEO 효과를 톡톡 봤으니, 누구나 해볼 수 있을 것이다.
SEO 개념 뜯어보기
1. SEO는 어떻게 작동하나?
걷는 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달리기를 가르칠 수 없는 것처럼, SEO를 하기 전에 먼저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 SEO는 Search Engine Optimization의 약자로, 고객이 구글, 네이버 등의 포탈에서 검색할 때 웹 페이지를 노출할 수 있게 만드는 행위이다. 서비스 유입을 위해 광고를 집행할 수 있지만, 광고는 큰 돈이 들고 효과가 일시적이다. SEO는 아무런 돈도 들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지속적인 서비스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SEO = 독뎀, 누적딜구글, 네이버 등에서 어떤 키워드를 입력해서 검색하면, 이와 관련된 검색 결과가 출력된다. 이 '검색 결과'는 크롤러가 웹 페이지의 HTML을 분석해 순위를 매기고, 이 서열이 높은 순으로 보이는 결과 값이다. 웹 사이트의 모든 정보는 HTML에 적혀 있는데, 크롤러는 'HTML'과 '검색 창의 입력 값'을 비교 분석해서 서열을 매긴다. 예를 들어보자. 구글 검색창에 '노션 템플릿'을 검색했다면 (1) 이제 구글에서 HTML에 '노션 템플릿'과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는 웹 페이지를 모두 확인하고 (2) 웹 페이지 사이의 순위를 매긴 후 (3) 서열 순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따라서, SEO의 핵심은 검색 결과의 순위를 높이게 만드는 데 있다. 구글에서 검색을 할 때, 다음 검색 페이지로 넘어간 적이 별로 없을 것이다. 이처럼 검색 순위가 낮으면, 검색에서 노출되지 않는다. 검색 순위는 복잡한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된다. '검색에 사용한 단어' 뿐만 아니라 '검색을 한 맥락', '사용자의 이전 검색 결과', '유사 키워드' 등 검색 유저의 패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또한, '웹 페이지의 신뢰성', '백링크' 등 시스템도 고려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SEO를 위해선 (1) 검색 유저의 패턴을 이해하고 (2) 시스템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2. 메타 태그? 그게 뭐죠?
검색 순위를 높이기 위해선 (1) 사이트 내 콘텐츠나 (2) 메타 태그(Meta Tag)를 검색 키워드에 맞춰서 작성해야 한다. 이 둘의 정보가 검색 키워드와 얼라인 될수록 높은 검색 순위를 가질 수 있다. 콘텐츠는 사이트에 기재되는 글인 건 알겠는데, 메타 태그는 뭐지??
메타 태그는 문서에 대한 정보인 메타 데이터를 정의하는 HTML 태그다. 너무 개발적 용어라서 이해하기 어려우니, 좀 더 쉽게 표현해보자.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본다고 해보자. 드라마 실행 전에 영상의 썸네일, 제목, 요약 설명 등이 있다. 재생되는 드라마가 웹 페이지의 콘텐츠고, 기본 정보가 메타 태그라고 보면 된다.
viewpoint, keywords, description 등 메타 태그는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이 중에서 title, description과 keywords 만 알아도 충분하다. 사실 title은 meta tag가 아니라 title tag인데 한 번에 묶어서 meta tag라고 부를 예정이다. title은 '해당 페이지의 제목', meta description은 '해당 페이지의 요약 설명', meta keywords는 '해당 페이지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입력한다. 이 중에서 title과 meta description은 검색 순위에 반영될 뿐만 아니라, 검색 결과로 바로 보인다. 메타 태그를 잘 설정하면 (1) 검색 상위 노출이 되고 (2) 검색 결과로 보여줘서 클릭률을 높일 수 있다.
검색 유저를 750% 늘린 방법
1. 타겟 고객과 검색 키워드
고객의 검색 키워드와 메타 태그의 데이터가 얼라인 될수록, 검색창에서 상위 노출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SEO 작업을 하기 전에 다음의 질문을 던지면 좋다. "타겟 고객은 누구이고,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구글에서 주변 맛집을 검색하는 상황을 예시로 봐보자. 연세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이라면 어떤 걸 검색할까? 학교 근처에 있고, 지갑 사정을 고려해 가성비 식당을 찾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연세대 가성비 맛집", "신촌 가성비 맛집"으로 검색할 수 있다. 반대로, 강남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차가 있으면 이동 반경이 훨씬 넓어지므로, "강남 맛집"이 아니라 "신사 맛집", "압구정 맛집"을 검색할 수도 있다. 이처럼, 타겟 고객에 따라서 검색 키워드가 완전히 달라진다.
타겟 고객, 딱 대!2. 타겟 고객부터 메타 태그 설정까지
타겟 고객 설정
노션박스의 타겟 고객은 크게 2 부류다. 첫 번 째는 협업, 문서 툴로 노션을 자주 사용한 스타트업 플레이어다. 내 주변 지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기업이나 중견 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노션을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케이스가 많았고, 노션러는 스타트업 플레이어뿐이었다.
두 번 째는 강의 노트, 다이어리 등으로 가볍게 사용하는 대학생이다. 아직 대학생 신분인 동생들이 노션에 대해 나에게 자주 물어봤고, 최근 학교에서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노션 세미나가 자주 열리고 있다. 노션이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스며드리라 생각해, 대학생도 타겟으로 잡았다.
모든 템플릿이 타겟 고객을 고려해 '일상 템플릿'과 '스타트업 템플릿'으로 분류했다.타겟 고객 분석하기
타겟을 설정하고, 각각의 고객 가설을 아래와 같이 세웠다,
타겟 1. 스타트업 플레이어
업무나 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션 사용법을 고민할 것이다.
회사에서 자주 노션을 사용해, 숙련도가 높을 것이다.
회사에서 이미 구축된 노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서, 노션 템플릿을 딱히 다운로드하여서 써본 적이 없다.
타겟 2. 대학생
학교와 대외 활동에서 노션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할 것이다.
고정 수입이 없으므로, '무료'에 크게 후킹 될 것이다.
노트 어플(Ex. 굿 노트)에서 다이어리 템플릿을 다운로드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메타 태그 설정하기
고객 가설을 기반으로 방향을 잡고 메타 태그를 설정했다.
1. Title
<title>NotionBox l 노션 무료 템플릿</title>
서비스명을 보여줘야 한다.
'무료'라는 단어를 적극 사용해 후킹한다.
서비스 컨셉인 '노션 템플릿'을 직접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2. meta description
<meta name = "description" content ="스타트업, 학교, 집에서 모두 써먹는 노션 무료 템플릿, 5초 만에 써보세요">
스타트업을 위한 템플릿이 있음을 전달해야 한다.
대학 생활에서 쓸 수 있는 템플릿이 있음을 전달해야 한다.
'무료'라는 단어를 적극 사용해 후킹한다.
템플릿 다운이 매우 쉽고 간편함을 전달해야 한다.
3. meta keywords
<meta name = "keywords" content ="노션, Notion, 템플릿, 스타트업, 협업, SaaS 툴, 이명성, FameLee">
'노션'과 '템플릿'을 핵심 키워드로 가져가야 한다.
스타트업 플레이어에 맞는 키워드를 설정한다.
Famelee라는 펄스널 브랜딩을 키워드로 가져간다.
3. 어떤 페이지도 빼먹으면 안 된다.
사이트의 모든 페이지마다 메타 태그를 설정해야 한다. 웹 크롤러는 HTML을 분석할 때, 하나의 페이지만 읽는 게 아니며, 이 곳과 연결된 다른 페이지도 모두 읽으면서 검색 순위를 측정한다. 따라서, 메인 페이지의 검색 순위를 높이려면, 연결된 모든 페이지에 메타 태그를 설정하는 게 좋다.
노션박스의 각 템플릿 페이지마다 별도의 메타 태그를 설정했는데, 이 템플릿이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 중심으로 meta description을 설정했다. 아래는 OKR 템플릿 페이지에 설정한 메타 태그로, OKR을 회사에서 자주 쓰는 점에 주목해 "노션으로 우리 회사 OKR 트래킹하기"를 meta description으로 설정했다. 이렇게 설정한 각 페이지 정보는 웹 크롤러가 메인 페이지의 검색 순위를 계산할 때, 함께 반영된다. 실제로 구글 검색창에 '노션 OKR'을 검색하면, 'OKR 템플릿 페이지'가 아니라 '메인 페이지'가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SEO, 기다림의 미학
SEO는 즉각적으로 효과가 보이지 않고, 최소 2 ~ 3개월의 기다림이 필요함을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다. 노션박스를 10월 중순에 오픈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페이지의 메타 태그를 설정하는 등 SEO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10월부터 12월 사이의 클릭수와 노출수가 매우 적은 것처럼, SEO를 시작하고 2달이 지났는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12월 초부터 클릭수와 노출수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하다가, 12월 말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검색 순위도 12월 전까지는 들쭉날쭉하다가, 12월 중순부터 일정 수치에 수렴하기 시작했다. SEO를 시작하고 대략 2달이 지나서야 효과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
SEO 방향과 효과를 계속 살펴보기 위해선, 데이터 트래킹 환경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 링크에 정리했으니 참고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