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29일
오늘은 새로 주문한 바디워시로 샤워를 했다.
사워 타월에 젤을 묻혀 거품을 내자, 어디선가 맡아봤던, 내가 딱 원했던 향이 풍겨 나왔다.
달콤한 멜론 프루티 향에 로즈메리와 베르가못 추출물이 어우러진 향이었다.
솔직히 향에 별로 관심이 없던 나는 늘 "몸만 깨끗하게 닦이면 되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오늘 그 생각이 바뀌었다.
그동안엔 엄마가 항상 사다 주신 것만 써왔기에 선택지가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향을 골라 써보니, 문득 엄마가 이 향을 좋아하실지 신경이 쓰였다.
예전에 엄마가 바디워시를 사다 주실 때마다 향을 꼭 물어보시곤 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엄마! 새로 산 바디워시 향 어때?"
"다른 건 없었어? 보라색 통으로 된 거. 향이 너무 강하고 단내가 나."
엄마의 말에 나는 곧바로 시무룩 해졌다.
"나는 그 향 엄청 좋던데. 계속 써봐. 괜찮겠지!"
"그래, 뭐 적응하겠지. 에멀젼도 좋네. 안 끈적거리고. 사줘서 고마워. 잘 쓸게."
그래도 엄마의 고맙다는 따뜻한 말에 시무룩해졌던 마음이 금세 풀려서 기분이 좋아졌다.
다음에는 엄마의 취향도 고려해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