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는 이의 마음이 돌이 되려 할 때

You win, you lose, you sing the blues.

by 소고


사람들의 마음이 다쳐 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대개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상황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임계점의 순간을 넘어 갑자기 폭발할 때, 전과 다른 눈빛으로 나를 쳐다볼 때. 묻어두었던 트라우마가 튀어나오는 위험한 순간에 사람은 자신의 사회적 선을 스스로 넘는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아주 적은 이들이 그 사람의 얕은 울타리로 존재할 때가 있다. 살짝만 건드리면 툭 쓰러져 원래 없던 것처럼 사라지는 울타리. 사회에서는 보통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직장 동료이거나 혈연으로 이어져 있거나 한, 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만날 수밖에 없는 관계인 경우가 많다.

거두려 하는 이들은 그 사람의 좋은 면을 보려 한다. 사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씨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러다 그들은 다른 돌뿌리에 걸려 돌변해버린 사람에게서 다시 상처를 고대로 되맞는다.


세상이 모두 내 적이라고 느끼며 사는 이들. 어떤 연유에서건 그 이의 불안함은 세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거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미소와 사랑이 결핍된 성장 배경, 잘못된 만남에서 비롯한 좌절. 감히 내가 단정지을 수 없는 한 사람의 삶. 그런 것들이 쌓여 한 사람의 마음을 전쟁터로 만들었을 것이다. 세상에 던져진 사실이 '죄'가 되어 평생을 자신과 싸우며 사는 사람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그 사람으로 인해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이 다치는 걸 볼 때가 가장 힘들다. 누군가의 마음이 이리저리 부딪혀 딱딱하게 굳으려 할 때. 돌아오는 길이면 그들의 망연자실한 눈빛이 나를 추적추적 따라온다.

매거진의 이전글xyz, 이메일 주소에 담아본 작은 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