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 저리 가랏 닝겐!
고양이가 하악질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출처 : 셔터스톡고양이의 하악질은 사실 드문 행동이 아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이미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다만 흔한 행동이라고 해서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고양이의 하악질은 대부분 경고 신호다. 공격을 하기 전에 경고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신호를 계속 무시한다면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할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하악질의 기원 고양잇과 동물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파충류, 특히 뱀의 쉭쉭 거리는 소리를 흉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전문가는 "다른 동물의 소리를 모방하는 것은 많은 동물들이 사용하는 생존 기술이며 대부분 하악거리는 소리가 경고라는 것을 바로 알아듣는다"라고 말했다.
고양이의 하악질에는 혼란, 놀람, 공포 등 다양한 감정이 들어있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하악 소리를 내며 이때 체내 아드레날린이 상승한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하악질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고를 나타내는 하악질
고양이는 낯선 사람이나 동물, 물체 등을 마주했을 때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하악질을 한다. 예를 들어 어미 고양이는 침입자가 새끼에게 다가갈 때 하악질을 한다. "우리한테서 떨어져!"라고 상대방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또 다른 고양이의 냄새를 풍기는 사람에게 하악질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때 고양이는 실제로 공격하겠다는 뜻으로 하악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육탄전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고하고 방어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고양이가 싫어한 행동을 계속한다면 공격당해서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하자.
고통을 알리는 하악질
고양이는 신체에 고통을 느끼거나 동물병원에서 처치를 받을 때 하악질을 하기도 한다. 뭔가가 불편하다는 신호다. 당신이 만지고 있을 때 고양이가 하악질을 한다면 몸의 어딘가가 아프다는 뜻일 수도 있으니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당신이 만졌을 때 고양이가 불편함을 보이는 부위는 되도록이면 다시 만지지 않도록 한다.
사진 출처 : 셔터스톡낯선 존재에 대한 공격성을 보이는 하악질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우거나 고양이와 다른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는 사람이라면, 다른 동물을 동물병원에 데려갔다가 귀가했을 때 집에 있던 고양이가 하악질을 하는 모습을 자주 봤을 것이다. 고양이는 새로운 냄새에 민감하다. 따라서 함께 지내던 동물이라고 할지라도 낯선 냄새를 묻혀서 돌아오면 경계할 수 있다. 만약 집에 고양이를 혼자 남겨 두고 다른 동물을 어딘가에 데려갔다가 왔다면 동물들이 서로 천천히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곧바로 함께 어울리도록 하기보다는 다른 방이나 이동장을 이용해 서로를 격리해두는 편이 좋다.
놀다가 하는 하악질
특히 어린 새끼 고양이들이 이런 행동을 자주 보이는데, 놀다가 너무 흥분하여 장난스럽게 하악질을 하는 것이다. 장난스러운 하악질은 경고를 나타내는 하악질보다 짧다. 또 새끼 고양이는 이런 짧은 하악질을 반복하면서 성묘가 되었을 때 '제대로 된' 하악질을 하려고 연습한다. 만약 함께 노는 형제 고양이가 너무 거칠다면 경고하기 위해 하악질을 하기도 한다.
사진 출처 : 셔터스톡충격으로 인한 하악질
고양이는 갑작스러운 소음 등에 놀라면 등의 털을 꼿꼿이 세우고 꼬리를 부풀리거나 비명과 같은 하악질을 한다. 겁을 먹었을 때는 자신의 몸집을 평소보다 더 크게 보이기 위해 등을 아치형으로 굽히기도 한다. 깜짝 놀란 고양이는 곧바로 상대를 공격하기도 한다. 따라서 고양이가 근처에 있을 때는 갑작스럽게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양이가 하악질을 할 때 당신이 해야 할 일
반려묘가 하악질을 한다면 고양이가 지금 당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양이가 두렵거나, 고통을 느끼거나, 놀랐을지도 모르니 잘 살피도록 하자. 그리고 고양이가 진정하려면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하니 하악질을 하는 고양이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말자. 고양이가 안정되면 알아서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만약 당신이 고양이의 몸을 쓰다듬고 있을 때 고양이가 하악질을 한다면 그 부위에 상처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아무런 상처가 없다면 고양이가 당신에게 "이제 그만 만져"라고 말한 것이니 그만 쓰다듬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