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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Sep 25. 2017

할짝할짝, 개는 왜 핥는 것에 집착할까

개가 무언가를 핥는 이유

▲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개는 핥는 행위에 집착하는 동물이다. 주인의 얼굴이나 자신의 발 또는 다른 개를 아무리 핥아도 그다지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인간에게 핥는 행위는 사랑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사실 때로는 걱정해야 할 행동이다. 특히 걱정스러울만한 일은 다른 개를 핥아주거나, 얼굴이 아닌 다른 부위를 핥을 때 주로 발생한다. 사람들은 개들이 무엇인가를 핥을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별로 궁금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개가 이상한 곳을 핥을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개가 왜 핥는 행동에 집착하는지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주둥이 핥기


주둥이는 개들이 가장 많이 핥는 부위다. 특히 어린 강아지가 주둥이를 많이 핥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어미 개가 되새김질한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관련 도움단체인 '펫 헬프풀(Pet Helpful)' 관계자인 애드리안 파리셀리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야생에서는 강아지가 갓 젖을 떼고 더 이상 어미의 젖에 의존하지 않을 때쯤이면, 어미 개는 음식을 오래 씹어서 되새김질 한 것을 도로 새끼에게 먹인다"고 설명했다. 되새김질 한 음식을 먹이는 행동은 강아지가 어미 젖에서 고형 음식물이나 고기로 식단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개가 새끼를 키우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그러나 강아지만 다른 개의 주둥이를 핥는 건 아니다. 견이 다른 개의 입에 혀를 넣기까지 하면서 주둥이를 핥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이 행위는 아직 사회적 성숙을 이루지 못한 개들이 다른 개와 교감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반려동물 관련 업체인 '더 큐트네스 네트워크(The Cuteness Network)' 관계자인 나오미 밀번은 "만약 당신의 개가 다른 개의 입술을 핥는 것을 봤다면, 이는 친근하고 유쾌한 방식으로 새로 만난 친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서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당신의 개가 다른 개의 주둥이를 핥는다면, 곁에서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두 마리의 개가 아주 잠시 동안 핥는 행위를 하는 건 괜찮다. 그러나 멈출 생각 없이 주둥이를 계속 핥는다면 그땐 저지시켜야 한다. 다른 개가 불안감을 느끼고 당신의 개를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얼굴 핥기


개가 다른 개의 얼굴을 핥는 행동은 사회적 교감의 한 형태이지만, 다른 종류의 소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른 개의 얼굴을 핥는 건 자신에게 권력이 없어 다른 개가 자신의 구역을 차지하는 걸 인정하는 행위다. 나오미는 "다른 개의 얼굴을 핥아주는 개는 아마도 특정 물건(장난감, 음식 등)을 누가 먼저 차지할지 결정하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개는 아닐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은밀한 부위 핥기


이 행위는 처음 만나는 개들 사이에 흔히 있는 일이다. 애드리안은 "개들은 아포크린 땀샘이 몸 전체에 퍼지면서 페로몬을 방출한다"고 말했다. 개들은 주로 이런 페로몬을 통해 상대방의 나이, 건강, 성별, 그리고 기분과 같은 중요한 정보를 탐지한다.


잠깐 동안 핥는 건 괜찮지만, 계속되는 핥기 행위는 상대 개에게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개들은 보통 특이한 분비물이나 상처 등을 발견했을 때 핥는 행위를 통해 주인에게 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과도한 핥기를 당한 개는 가능한 빨리 수의사에게 데려가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의학적 검사를 통해 문제가 될만한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을 경우, 그건 핥는 행위에 집착하는 개가 문제이니, 앞으로는 끊임없이 핥는 행위를 저지시켜야 한다.

▲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친목 표시의 그루밍


이런 종류의 핥기는 특히 형제·자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개들은 이따금씩 털 청소를 할 때 자발적으로 서로 도울 때가 있다. 이들은 강력한 후각을 이용해 귓가나 목덜미 뒤 등 상대 개의 혀가 닿을 수 없는 위치의 먼지를 감지해 핥아 준다. 나오미는 "그러나 그루밍은 딱히 청소 목적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자주 해준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한 배에서 난 사이의 교감 표시로, 형제나 자매를 그루밍해주는 것은 서로에게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감정적 연결을 확보하는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친목 표시의 그루밍과 핥기는 형제·자매 사이나 같은 집에 함께 살고 있는 개에게 한정돼 있다.


어미와의 교감


어미 개의 핥는 행위는 대부분 새끼와 연관 있다. 한 예를 든다면, 어미 개는 새끼들의 몸을 말끔하게 해주거나 외부 감염 또는 기생충을 막기 위해 몸을 구석구석 핥아준다. 나오미는 "어미 개는 종종 새끼가 대소변을 볼 수 있도록 뒷부분을 핥아 주는데, 이는 아직 어린 강아지가 대소변을 누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또한 어미 개는 애정의 표시로 강아지를 핥아준다. 강아지 또한 어미의 얼굴을 핥아주면서 그 사랑에 보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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