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노르웨이 출신으로, 역사는 수백 년 혹은 수천 년이다. 노르웨이의 다양한 신화, 전설, 동화 등에 등장하며 주로 노르웨이의 산림 지대에 산다. 우리나라에서는 줄여서 놀숲으로 불리며 반려묘로 각광받고 있다.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노르웨이어로 숲(Skog)과 고양이(Katt)가 합쳐진 스코그캣(Skogkatt)이라고 불리며, 터키에서 온 장모종 고양이의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다른 전설에 의하면 비잔티움 제국을 섬기던 스칸디나비아 전사들에 의해 고양이가 전해지고 번식했다고 한다. 혹은 러시아에서 온 시베리안 고양이의 후손이라는 설도 있다. 또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자연발생종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원래 짧은 털이던 고양이가 추운 북유럽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장모종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숲 고양이의 속털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겉털은 길고 물에 잘 젖지 않는다.
북유럽 신화에서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아름다움의 여신인 프레야의 이륜 전차를 끌며 사랑받았다고 한다. 산의 요정이라고 불린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들이 오를 수 없는 거친 바위산의 암벽을 올랐다고 전해진다. 다른 신화에서는 토르가 겨우 앞발만 들어 올린 고양이가 사실은 요르문간드의 환상이었다고 한다.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오랜 시간 동안 농장, 헛간, 마구간, 가정집 등에서 쥐를 잡는 역할을 했다. 고양이 애호가 협회에 의하면 노르웨이 내에서 유행에 따라 노르웨이 숲 고양이를 다른 품종과 교배하면서 이 고양이 종은 한 때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1938년 오슬로 캣쇼에 노르웨이 숲 고양이가 등장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노르웨이 숲 고양이의 번식 계획이 중단됐다. 전쟁이 끝난 후 이 고양이 종은 간신히 살아남았으며 이후 번식했다.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노르웨이의 국가 고양이로 지정됐고 1977년에는 유럽 국제 고양이 협회에 품종으로 등록됐다. 그로부터 2년 후 미국으로 수출된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곧 전세계로 퍼졌다.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대형 중장모종 고양이로, 초심자가 보기에는 메인쿤과 구별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메인쿤과의 뚜렷한 차이는 바로 역삼각형 모양 머리다.
이 고양이는 턱이 뾰족하고 귀쪽으로 올라갈수록 머리가 넓어진다. 눈은 큰 아몬드 모양이며 녹색, 금색, 구리색 등 다양한 색으로 나타난다. 하얀 털을 가진 노르웨이 숲 고양이에게는 푸른 눈이나 양쪽 눈의 색이 다른 오드아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한쪽 눈은 파란색, 다른 눈은 녹색, 금색 등이다.
흉부가 넓고 다리가 근육질이라 매우 강인해 보이며 적당히 긴 몸통을 가지고 있다. 발은 크고 둥글며 꼬리는 털이 풍성하고 거의 몸체만큼 길다.
앞서 언급했듯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따뜻한 방수 털을 가지고 있으며,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다. 모색과 털무늬는 초콜릿, 라벤더, 라일락, 그리고 샴과 같은 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색과 무늬를 보인다.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목욕을 자주 시킬 필요가 없으며, 다만 일주일에 여러 번 털을 빗어주면 된다. 특히 봄철 털갈이 때는 털을 자주 빗어줘야 한다. 엉킨 털을 풀 때는 고양이가 아프지 않게 조심하도록 하자.
약 5세가 되면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완전히 성숙한다. 뼈대와 근육이 튼실해서 크고 견고하다. 수컷은 5~7킬로그램 정도까지 자라며 암컷은 4~5.5킬로그램 정도다.
커다랗고 단단한 몸집과 달리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다른 반려동물이나 사람과의 상호 작용을 즐긴다. 그래서 반려묘로 안성맞춤이다. 적당히 활동적이며, 에너지를 소비한 후에는 긴 시간 동안 낮잠을 자는 것을 좋아한다.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사교적이다. 지능이 높으며 변화에도 쉽게 적응한다. 실내에 적합하지만 밖에서 산책을 하는 노르웨이 숲 고양이도 있다. 새끼 고양이일 때부터 적절한 놀이를 하며 유대감을 쌓고 고양이가 바깥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줘야 한다.
친숙하고 느긋한 성격이라 아이들이나 다른 고양이, 개가 있는 가정에도 적합하다. 다만 아이들이 고양이를 험악하게 다루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반려묘를 키우려고 고민 중이라면 매력적인 노르웨이 숲 고양이를 고려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