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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Oct 19. 2017

세계 최강의 썰매견,
내 이름은 '알래스칸 맬러뮤트'

▲ 사진 출처 : 123RF



데이팅 앱 틴더(Tinder)에서 신부를 찾는 자칭 세상 최고의 훌륭한 개가 있어 화제다. 이 알래스칸 맬러뮤트의 이름은 필(Phil)이고 좋아하는 것은 밀크 비스킷, 그리고 머리와 배 만져주기다.



만화에서나 볼 법한 이 스토리는 필을 키우는 보호자가 실제로 보스톤과 로스앤젤레스에서 필의 파트너를 찾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보호자는 필의 틴더 계정을 만들고 필의 상대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과 소통했다. 필의 잠재적인 파트너가 될 숙녀견의 보호자는 맬러뮤트가 "좋은 개"이긴 해도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지적에 필의 보호자는 이렇게 응수했다. "필은 가장 훌륭한(Goodest) 개"라고. 자칭 최고로 훌륭한 이 개의 매력은?



알래스칸 맬러뮤트(Alaskan Malamute)



사실 알래스칸 맬러뮤트라는 품종은 귀엽기도 하지만 몸도 다부지고 튼튼하다. 반려견 전문매체 도그타임(DogTime)에 따르면 맬러뮤트는 지능이 뛰어난 품종으로 여겨진다. 이에 강아지가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주고 또 다루기 힘들어지지 않도록 일관성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보통은 조용한 편이지만 보호자와 소통하기 위해 큰 소리를 내거나 하울링을 한다는 사실.



▲ 사진 출처 : 123RF



뿌리깊은 역사, 썰매견



맬러뮤트는 가장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썰매견이다. 가장 오래된 북극 썰매 개 가운데 하나로, 수천 년 전 이들을 키우던 원주민들과 함께 시베리아에서 알래스카로 건너왔다. 당시 알래스카 서부 지역의 슈어드(Seward) 북동부에 정착한 에스키모 부족인 맬러뮤츠(Mahlemuts)족과 함께 지냈는데, 이들은 바다표범을 사냥하거나 북극곰을 쫓을 때, 혹은 필요한 도구와 식료품 등을 실은 썰매를 끌 때 꼭 필요한 존재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맬러뮤트가 다른 품종과 교배되며 순수한 혈통은 사라졌다.



알래스칸 맬러뮤트를 본격적으로 번식시킨 인물은 아서 T. 월든(Arthur T. Walden)이다. 월든은 뉴 햄프셔에 치누크 켄넬(Chinook Kennel)이라는 이름으로 썰매개들을 번식시켰다. 이후 월든과 친분이 있었던 에바 실리(Eva Seeley)와 남편 밀톤 실리(Milton Seeley) 부부는 1930년대 남극 탐험대인 버드(Byrd) 탐험대에 이들을 공급하기도 했다. 실리 부부는 또한 알래스카 노턴 사운드(Norton Sound) 지역에서 발견된 견종을 번식시키기도 했다. 이때 만들어진 알래스칸 맬러뮤트들은 '코체부(Kotzebue)' 종으로 불린다.



또 다른 알래스칸 맬러뮤트 종으로는 폴 볼커(Paul Voelker) 경이 1900년 초반 ~ 1920년 후반 사이 알래스카에서 데려온 맬러뮤트를 번식시켜 만든 '엠루트(M'Loot)'가 있다. 이 종들은 당시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두 번째 버드 탐험대에 동원됐다.



1935년 미국켄넬클럽(American Kennel Club)이 설립되면서 알래스칸 맬러뮤트는 품종으로 인정받았다.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클럽에 등록된 대부분의 맬러뮤트들은 썰매견의 높은 수요로 인해 전쟁에 차출되기도 했다. 당시 남극 탐험용으로 보내진 맬러뮤트들도 많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맬러뮤트는 클럽이 인정한 155개 품종 가운데 57위를 차지하고 있다.


▲ 사진 출처 : 123RF


생김새



대형견으로 수컷의 경우 몸무게는 약 38.5kg, 키는 63.5cm 정도까지도 자란다. 암컷은 이보다 조금 더 적은 34kg에 58cm가량이 일반적이다. 근육질의 성년견일 경우 45kg을 넘기도 한다. 그러나 과체중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털은 이중모로 보호털이라 불리는 겉털은 두껍고 거칠다. 안쪽 솜털은 깊이는 약 5cm가량 되는데, 습기와 추위를 견디기 위해 기름지고 복슬거리는 특징이 있다. 털 색상은 밝은 회색부터 검정, 흑담비 색, 붉은 색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발과 다리 부분 등 하복부는 흰색으로 덮여있다. 


또한 털이 심하게 빠지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털 관리를 해줘야는데, 일년에 두 번 정도 상당한 양의 털이 빠진다고 한다. 다행히 털에서 냄새가 나거나 하진 않아 자주 목욕을 시켜주지는 않아도 된다. 치아 관리도 빼먹으면 안 된다. 일주일에 2~3번이 적당하지만 치석 제거를 위해선 매일매일 해줘도 문제가 없다. 귀는 감염이나 악취가 날 수 있으니 꼼꼼하게 관리를 해주자.




▲ 사진 출처 : 123RF


성격과 기질



맬러뮤트는 일명 '열일'하는 개로 잘 알려져 있는데, 썰매를 끌거나 구조를 하는 업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또한 뛰면서 장난치는 것도 매우 좋아한다. 장난끼많고 운순한 품성, 그리고 낯선이에게도 상냥해 반려견으로 손색이 없다.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시켜주기 위해 운동은 최소 하루 1시간 이상은 해야 한다. 자신들이 충분히 운동을 했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바로 보호자에게 달려가 짖고 하울링할 가능성도 높다. 심하면 파괴적인 행동까지 서슴치 않는다. 또 탈수되기 쉬워 되도록이면 따뜻한 온도에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추운 지방에서 온 특성상 시원하고 눈이 내리는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



앞서 언급한 하울링의 경우 혼자 남아있을때 이런 성향을 내보일 수 있어 맬러뮤트를 키우려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이 부분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맬러뮤트들에게 이런 분리불안 증상은 매우 흔한 기질이라는 것을 상기하자. 맬러뮤트는 상당히 가족 친화적인 종이다. 세상에서 최고로 훌륭한 개, 알래스칸 맬러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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