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자연스럽게 새끼를 돌보는 방법을 알고 있다.
새끼를 낳은 어미 고양이는 새끼들이 3주가 될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새끼 고양이가 가장 취약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잘 돌보지만 그렇지 않은 어미도 있다.
그렇다면 어미 고양이가 육아를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끼를 아끼지 않아서일까?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돌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들을 데리고 이사갈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거나, 새끼가 충분히 자랐다고 생각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어미가 처음으로 새끼를 낳은 초보 엄마거나, 새끼가 너무 많아서 혼자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끼 고양이들이 끊임없이 어미의 젖을 빨면 어미 고양이는 유방염에 걸려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또는 출산한 뒤에도 몸 안에 잔류태반이 남아서 아플지도 모른다.
어떤 어미 고양이는 자기가 낳은 새끼 중 일부만 돌보고 나머지는 돌보지 않을 때도 있다. 만약 새끼 중에 몸이 성치 않은 개체가 있다면 어미는 과감히 다른 새끼만을 돌보기도 한다.
고양이에게는 공동육아 습성도 있다. 만약 여러 마리의 어미 고양이가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했다면, 서로 번갈아가며 새끼를 돌보는 공동육아를 한다. 그래서 쉬고 있는 어미가 새끼를 포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유전적으로 모성이 적은 고양이도 있다. 이런 어미 고양이들은 새끼의 숫자도 적당하고 젖도 잘 나오지만 그냥 새끼를 돌보지 않는다. 어떤 고양이들은 자신이 낳은 새끼를 진정한 새끼로 받아들이고, 모성이 자리잡을 때까지 시간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미 고양이는 임신 기간 중 다양한 호르몬 변화를 겪고 출산 과정에서는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불안과 혼란을 느꼈을 것이다. 또 출산 후에도 호르면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므로, 새끼를 인정하고 돌보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어미 고양이도 있다.
심지어 새끼 고양이를 피하는 어미 고양이도 있다. 이럴 때는 일부러 새끼를 옮기거나 어미 고양이를 강제로 새끼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지 말고, 어미 고양이가 스스로 새끼에게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어미 고양이의 행동이 극단적이어서 새끼 고양이를 공격한다거나 당장 돌보지 않으면 새끼 고양이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라면 어미와 새끼를 이른 단계부터 분리하고 사람이 대신 새끼 고양이를 돌봐야 한다.
우선 어미 고양이가 안정을 느끼고 주변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주고 일단 지켜본다. 길에서 새끼 고양이들만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면, 어미 고양이가 근처에 사냥을 나갔거나 주변에서 먹이를 먹고 있을지도 모르니 새끼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보통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새끼 고양이는 털과 항문 주변이 깨끗하다. 그런데 길에 있는 새끼 고양이의 얼굴이 지저분하고 털과 항문이 더럽다면 어미에게 버림받았더나 어미를 잃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동물병원에 데려가거나 보호소에 연락해야 한다.
길에서 주운 새끼 고양이, 특히 3주령 이내의 어린 고양이를 돌보기란 쉽지 않다. 입양하기로 결정했다면
고양이의 체온을 유지하고 2시간마다 분유를 먹여야 한다.
버려진 새끼 고양이가 불쌍하다는 동정심만으로 입양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고양이를 키우려면 자신의 환경과 의지를 살펴야 한다. 고양이는 약 20년 동안 가족이 될 것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