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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Nov 27. 2017

반려견은 '표정'으로 대화한다구!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사람이 반려견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처럼, 반려견도 주인의 표정과 몸짓을 관찰한다. 

그리고 반려견은 '슬픈 표정'을 만들어서 주인과 대화한다.

눈썹 앞부분에 해당하는 부위를 위로 끌어올리면 자연스럽게 눈이 더 커 보이고, 마치 아기같은 '억울한 표정'이 완성된다. 영국 포츠머스대학의 심리학자인 줄리안 카민스키는 반려견이 인간의 몸짓과 의사 소통 신호를 읽을 줄 안다고 말했다. 다른 반려동물은 할 수 없는 일이다.


개가 움직일 수 있는 특정 근육


개는 얼굴 근육을 움직여 여러 표정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카민스키는 24마리의 개를 모아 4가지 상황에 반응하도록 했다. 실험에서 개들은 조용한 방에서 낯선 사람과 조금 떨어진 거리에 머물렀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간식을 들고 있기, 빈 손으로 서 있기, 개에게 등을 보이고 간식을 들고 있기, 개에게 등을 보이고 빈 손으로 있기 등의 4가지 상황을 만들었다. 방의 각 구석에 위치한 카메라가 각 상황에 따른 개의 반응을 촬영했다.

연구진은 개가 움직인 특정 얼굴 근육을 기준으로 개의 표정에 기호를 매겼다. '슬픈 표정'으로 알려진

 AU 101에 집중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브리짓 월러의 연구에 따르면 보호소에서 슬픈 표정으로 짓고 있는 개가 다른 개보다 더 빨리 입양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가축화의 결과


해당 연구에 따르면 개들은 인간의 주의를 끌기 위해 표정을 바꾸지만, 간식을 보여줄 때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적다고 한다.

얼굴 표정에서 가장 작은 움직임을 측정하는 코딩 시스템인 도그FACS가 개의 표정을 촬영했다. 포츠머스대학의 개 인지 센터(Dog Cognition Center)의 과학자들이 실시한 실험에 참가한 개는 1~12세 사이의 서로 다른 품종의 개이며 모두 가정에 사는 반려견이었다.

카민스키는 개의 얼굴 움직임이 인간이 함께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개가 의도적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표정을 만들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이 단순히 개에게는 다양한 표정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일부러 한 것이 아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개가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고 간식을 줄 때 일부러 노력해서 가장 귀여운 표정을 보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카민스키는 만약 개가 의도적으로 주인의 행동을 이끌어내려고 했다면 다른 행동을 보였을 테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대부분의 포유동물이 의미있고 적용 가능한 얼굴 표정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알려줬다. 또 인간의 표정이 진화론적인 고대 체계에 근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표정은 유연하지 않고 비자발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표정은 다른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것보다는 개인의 정서적인 상태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영장류 중에는 청중이 있을 때마다 표정을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이는 동물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는 상태와 아닌 상태를 이해하고 구분한다는 뜻이다.


이 연구는 반려견의 사람에 대한 주목도와 의도를 나타낸 것이다. 즉, 반려견에게 간식을 먹지 말라고 명령했을 때, 실험 참가자가 눈을 뜨고 있을 때는 명령을 따른 반려견이 많았던 반면, 참가자가 눈을 감고 있을 때는 명령을 따르지 않고 간식을 낚아챈 개가 많았다.


만약 개가 표정을 그저 감정의 표현으로만 사용했다면 사람들은 개의 표정이 사람에 대한 애정인지 아니면 먹이에 대한 기대감인지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개가 사회적, 비사회적인 외적자극에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은 개가 두 가지 조건을 구분할 수 있다는 부부적인 증거가 된다.


학대당한 개와 아기의 유대감


노라라는 이름의 잉글리시 포인터 종의 개는 보호소를 찾아 온 엘리자베스 스펜서에게 '슬픈 표정'을 보여줬다. 노라는 전 주인에게 심하게 학대당한 개였고, 그래서 모든 사람을 볼 때마다 '슬픈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스펜서의 아기인 아치에게는 그러지 않았다.


노라는 아기인 아치에게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치가 목욕을 할 때면 노라는 근처 매트에 누워 아치를 기다렸다. 아치가 젖을 먹을 때면 노라는 옆에 앉아 기다렸다.

노라의 표정은 점차 밝아졌고, 이제 노라와 아치의 모습을 담은 스펜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는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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