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복제 기술 발표되고 15년이 지났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사랑하는 애완견을 잃은 슬픔을 감당할 수 없는 견주들은 자신들이 사랑했던 애완견과 완전히 동일하게 복제된 개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복제된 동물도 결국은 죽기 마련이며, 또다시 견주만이 남게 되어 비통함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최근 재복제 기술이 떠오르면서 복제된 개를 다시 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과학전문 매체 싸이닷오알지는 미시간주립대학과 일리노이대학, 서울대학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를 다시 복제했다고 보도했다. 스너피는 2005년 최초로 복제된 아프간하운드로 2015년에 10살의 나이로 죽었다. 데일리메일(Daily Mail)에 따르면 연구팀은 스너피가 다섯 살 때 재복제를 실시했지만 최근 들어서야 재복제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스너피는 타이라는 이름의 개의 복제견이다. 타이의 세포를 본래의 세포핵을 제거한 암컷 난자에 삽입한 후 암컷 개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스너피를 복제한 연구팀은 복제견 스너피가 일반 개의 수명을 다 채웠다고 발표했다.
2010년 스너피가 다섯 살이 되던 해 연구팀은 복제견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여 다른 암컷 개가 수태할 수 있도록 세포를 사용했다. 연구팀은 94개의 배아를 착상시켜 네 번의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재복제된 강아지 중 한 마리는 설사로 죽어 재복제견 중 세 마리만이 살아 있다. 연구팀은 논문을 발표할 당시 남아있는 세 마리는 생후 9개월 차로 건강하고 정상적인 상태였다.
복제했던 본래 개 타이처럼 스너피도 암으로 죽었다. 그러나 두 마리는 희귀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서로 다른 암으로 죽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10년 동안 스너피는 암에 걸리기 전까지 어떠한 건강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스너피도 타이와 같은 나이에 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복제된 동물의 생존 능력에 관해 연구하기 위해 스너피를 재복제 했다고 밝혔다. 복제 동물에 관한 수많은 연구가 발표됐지만, 연구팀은 복제된 동물이 알려지지 않은 선천적 결손증을 앓거나 수명이 본래 동물보다 짧을 수 있는지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복제된 동물이 알려지지 않은 선천적 결손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본래 동물보다 수명이 짧지 않다는 것이 지금까지 나온 합의 사항이다. 복제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했다는 어떠한 명백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성공적인 2010년 재복제 결과를 세상에 공표하자 과학계는 현재 7살 된 재복제 개의 발달 상태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연구팀은 2세대 복제된 개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건강, 노화, 수명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와 스너피가 암에 걸렸었기 때문에 재복제를 통해 암의 발병에 관한 연구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스누피 복제 이후인 2005년부터 자금이 많은 견주들은 수백 마리의 개를 복제했다. 웨스트 요크셔 출신의 로라 자크와 리처드 레머드가 자신의 개 딜런을 복제한 이후 영국이 2015년 처음 개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부부는 챈스와 섀도우를 얻는데 8만9,272달러(약 9,600만원)을 들였다.
두 마리의 복제 개 이름은 영화 ‘머나먼 여정’의 캐릭터에서 따왔다. 복제된 개들은 수암바이오테크연구재단(Sooam Biotech Research Foundation)에서 태어났다. 부부의 원래 개 딜런은 12살에 죽었다.
텍사스주에 위치한 비아젠펫츠(Viagen Pets)의 매니저 멜라인 로드리게즈(Melain Rodriguez)는 개를 복제하는 데 들어가는 높은 가격 – 미국에서 5만달러(약 5,400만원)에도 불구하고 대기자 목록은 늘어나 보통 6~7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그녀는 비아젠은 개의 DNA를 유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독점적인 과정을 사용하고 있으며 복제된 개는 평균 15년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증 동물의 세포는 피부 샘플에서 채취할 수 있으며 배아를 만들기 위해 기증 동물의 난자와 결합시킨다. 그리고 다시 대리모 역할을 하는 동물에게 이식해 일반적인 수태 기간을 거친 후 본래 동물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동물이 태어나는 과정을 거친다.
로드리게즈는 비아젠이 15년 이상을 사는 동물을 복제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동물 복제를 실제 기술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 스너피는 복제된 최초의 동물이 아니다. 최초의 복제 동물은 암컷 양인 돌리로, 1996년 스코틀랜드에서 성체 체세포에서 복제한 최초의 동물이었다. 미국 가수인 돌리 파튼에서 이름을 딴 이 양은 여섯 살이 되던 2003년 폐 질환과 심각한 관절염으로 죽었다.
로드리게즈에 따르면 비아젠은 이미 소, 말, 돼지, 양, 고양이 및 개를 복제했다. 그리고 고양이 복제가 개 복제 비용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