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아플 때 목에 씌우는 넥카라. 반려견들이 흔히 꺼리는 넥카라는 흔히 엘리자베스카라라고 불리는 깔때기 모양의 보호대다. 이제부터 넥카라가 필요한 이유와 관리팁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자.
호주에 사는 10살짜리 골든리트리버 젭은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살았다. 그러나 자주 아프고 결국 3살 때 암 진단을 받으면서 면역시스템은 약화되기 이르렀고, 이에 물거나 핥거나 긁힐 경우 질병 감염 위험이 있어 넥카라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젭이 흔하게 걸렸던 병은 강아지 피부염이었는데, 잠깐 동안은 괜찮았지만 결국 온몸을 덮는 증상으로 넥카라를 쓸 수밖에 없었던 것. 젭의 보호자인 앰버 게릭은 젭이 넥카라를 쓰는 것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다른 강아지들처럼 저항을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가족들은 젭을 독려하고 보상해주기 위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장난감을 넣어줬는데, 이 장난감 역시 넥카라를 착용했다고.
넥카라는 일반적으로 개나 고양이에게 보호용으로 착용하게 하는데, 이들이 목이나 머리를 물거나 핥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상처가 전염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넥카라 착용이 요구되는 특정 상황은 다음의 2가지가 대표적이다.
먼저 중성화 수술을 받았을 경우로,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약 14일 가량이 필요하다. 그 며칠은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다루기가 매우 어려운 기간이기도 한데, 수술 부위와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접촉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 이에 100% 예방은 불가능하다. 넥카라는 이런 경우 반려동물이 상처부위를 만지고 다치게 하는 일을 방지해준다. 반려동물이 넥카라가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며칠 간의 적응기가 필요하다.
또한 넥카라는 물거나 핥아서 전염될 수 있는 상처를 보호해줄 뿐 아니라 국부성 약물 섭취로부터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대다수의 반려동물 약물들은 동물이 약을 식도로 흡수시켰을 때 부작용이 동반되기 때문인데, 구토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위장관으로 이동하게 된다.
항생제 역시 활생 성분이 반려동물의 소화관을 방해해 위장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모두 반려동물이 섭취할 경우 위궤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모든 부작용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아나필락시스로,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이다.
일단 반려동물에 넥카라를 씌우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이후 반려동물은 행동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보호자에게서 저항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반려동물을 도울 수 있는 몇가지 팁을 소개한다.
1. 넥카라를 착용한 동안 주변을 거닐며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며칠 동안은 반려동물이 스스로 집안을 돌아다니지 못할 수 있어 넥카라를 조절해주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2. 일부 강아지들은 코를 땅에 박고 걸으면서 넥카라와 지속해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간식을 땅이 아닌 허공에 올려 개가 위를 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걷는 동안 머리를 위로 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넥카라를 쓰고 사료를 먹는 것은 당연히 힘들다. 이때는 일시적으로 넥카라를 벗겨도 되지만 먹는 동안 상처 부위를 핥는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아니면 목을 들고도 먹을 수 있도록 사료 그릇을 높게 위치시키는 것도 좋다.
4. 강아지 공원은 당분간 삼가는 게 좋다. 회복기간 동안은 집 안에 머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공원에서 친구를 만나 어울리다 보면 의도치 않게 넥카라로 상대 반려견을 찌르거나 상대 개가 수술해 꿰맨 부위를 만질 수 있어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