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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Feb 13. 2018

야생 고양이 퇴치운동을 벌이는 호주

▲ 출처 = 플리커

집에서 기르는 반려묘가 아닌 야생에서 떠돌아다니는 야생 고양이에 대한 인식은 꽤 부정적이다. 바로 토착종을 위협하며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이유다. 이에 야생 고양이 근절 운동을 통해 개체수를 줄이려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늘어나는 추세다. 


뉴질랜드의 경우 이미 야생 고양이 근절운동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이웃한 호주 역시 당국에서 철저한 관리를 진행 중이다. 호주 당국은 특히 해마다 야생 고양이에게 죽는 새가 3억 1,600만 마리에 달하며, 그와 비슷한 숫자의 파충류가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뱀의 경쟁자    


야생 고양이 퇴치 운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호주의 경우 이미 이들을 유해동물로 간주하고 있다. 게다가 고양이가 현지의 토종뱀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바로 동일한 먹이를 놓고 경쟁하기 때문인데, 이는 야생 고양이의 퇴치에 좋은 이유로 작용하는 요소다. 


'호주의 위험한 뱀들(Australia's dangerous snakes)'의 저자인 아르네 레드스테드 라즈무센(Arne Redsted Rasmussen) 박사는 비록 고양이가 인간에게 친근하고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긴 하더라도 호주의 토착 생물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고양이는 인간들이 데리고 온 외래 침입종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착한 이후엔 토종 동물들의 개체수를 파괴하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가 후세에 더 많은 자연을 물려주고 싶다면 이런 야생 고양이를 근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야생 고양이의 도태 


호주의 야생 고양이들은 2015년 생물 다양성을 해친다는 명목으로 유행동물로 분류됐다.

2015~2020년 동안 호주의 모든 주와 기타 도시들은 수백만 마리의 고양이들을 근절한다는 계획으로, 올해까지 약 200만 마리의 야생 고양이들이 퇴치될 전망이다. 


그렉 헌트(Greg Hunt) 호주 연방보건장관은 약 1,700종이 넘는 종과 전체 생태계가 야생 고양이로 인해 위험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이들로 인해 27종의 종들이 멸종됐고 다른 120종도 위협에 처해있다는 것. 현재는 50종 이상이 멸종위기 목록에 추가됐다. 


그러나 야생 고양이의 대규모 퇴치 운동이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2015년 와일드라이프 리서치저널(Wildlife Research journal)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부 과학자들은 이런 퇴치 운동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호주가 야생 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야생 고양이들을 퇴치해야 한다면,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지 무차별 퇴치가 아닌 전략적이고 체계적이면서 지속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처럼 야생 고양이의 퇴치에 관해 상반된 입장이 나오긴 하지만, 라스무센 박사는 여전히 뱀의 보호를 이유로 고양이 근절을 주장하는 입장에 있다. 물론 뱀은 인간이 좋아하지 않는 동물이긴 하지만 자연 환경에서는 뱀이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 그는 뱀의 존재 여부로 다른 초목이나 동식물들의 종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출처 = 도메인픽쳐스

덫, 스프레이, 중성화 


야생 고양이의 근절에 팔을 걷어붙인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각고의 노력으로 퇴치 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특히 미 뉴저지 아틀란틱 시티의 케이프메이 카운티(Cape May County)는 지난 수년간 피를 보지않고 개체수를 줄이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카운티의 동물보호소와 함께 다른 2곳의 동물관련 단체들이 선택한 안락사 없는 야생 고양이 퇴치법은 바로 덫과 스프레이, 그리고 중성화시키는 것이다. 


이 지역에는 최대 400마리의 야생 고양이들이 잇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덫-중성화-방출 프로그램'을 지난 16년 동안 진행하면서 개체수는 반으로 줄어들었다. 프로그램 운영자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밖에 있는 고양이들에게 음식을 주지 말라고 권고한다. 대신 이들을 위해 물과 사료 등을 공급하는 특별한 장소를 제공하며 관리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와 뉴저지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들도 야생 고양이 퇴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플로리다의 밀튼(Milton) 역시 지역 내 비영리 재단과 손잡고 비슷한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 중이다. 


다만 이 지역은 덫이나 스프레이 살포, 중성화를 시켰더라도 바로 방출하는 대신 귀에 표식을 새기거나 문신을 하는 방식으로 표시를 한 후 방출할 예정이다. 해마다 약 20마리의 야생 고양이들이 스프레이에 살포되거나 중성화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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