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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Feb 13. 2018

학대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찾은 반려견들

▲ 출처 = 픽사베이

자신의 반려견과 영원히 함께 살고싶어 강아지용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13살의 소년이 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재이든 스펙터(Jaden Spector)를 만나보자. 


현재까지 제이든이 현지 동물보호단체인 ASPCA(American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를 위해 모금한 금액은 1,000달러(약 108만 원)에 이른다. 이는 모두 제이든이 직접 만들어 강아지 공원이나 길거리 혹은 친구들에게 판매한 강아지용 디저트의 수익으로 얻은 금액이다. 


제이든과 ASPCA와의 관계는 지난해 이 단체에서 입양한 강아지 멜로(Mello)로부터 시작됐다. 

말티즈 종인 멜로는 당시 길거리에서 쇠약한 몸으로 버려진 채 뉴욕 경찰에 발견돼 구조됐다.

이후 한달동안 ASPCA의 회복센터와 이 단체가 운영하는 또 다른 재활센터인 GGCAREE(Gloria Gurney Canine Annex for Recovery and Enrichment)에서 치료를 받았다.  


GGCAREE는 뉴욕 경찰이 동물 학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강아지들을 배치하는 곳이기도 해, 멜로가 전 보호자에게 학대를 받아 버려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최대 50마리까지 수용이 가능한 이 센터는 학대를 당한 반려견들이 평온하고 차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령 페인트 색상이 강아지의 눈을 편안하게 해주도록 디자인 됐다거나 복도를 따라 들어오는 채광으로 자연의 경험을 그대로 느끼도록 해주는 것 등이다. 또한 운동과 훈련을 할 수 있는 2개의 큰 공간들도 마련돼있다. 

▲ 출처 = 픽사베이

위탁견에서 반려견으로 


지난해 9월 제이든은 멜로를 자신의 두번째 위탁 견으로 데리고왔다. 말 그대로 위탁하는 목적인 만큼 불과 4~6주 가량만 같이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뉴욕 경찰서의 조사와 추가적인 치료 등으로 인해 당초 몇주의 기간은 1년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동안 멜로와 함께 지내며 추억을 쌓은 제이든은 위탁이 아닌 영원히 함께 하기를 원했다. 이에 지난 8월 정식으로 입양을 신청했다. 또한 멜로를 자신에게 가져다 준 ASPCA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직접 강아지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결정까지 한 것.  


강아지용 디저트의 주 메뉴인 쿠키는 제이든이 직접 피넛버터와 달걀, 꿀 그리고 밀가루를 섞어 요리하는 홈메이드 음식이다. 게다가 판매할 기업들에게 쓰일 이메일 계정을 여는 등 사업계획까지 준비했다. 홍보를 위해 TV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바로 '찹드 주니어(Chopped Junior)'라는 미국 요리쇼로, 여기 출연해 우승한 상금을 기꺼이 ASPCA에 기부했다. 현재는 챔피언을 가리는 결승전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제이든의 어머니인 팸(Pam)에 따르면 가족들은 멜로를 막내 딸로 여길 만큼 각별한 사랑을 주고있다. 

제이든 또한 자신이 강아지의 보호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멜로를 잘 돌볼 수 있을 것으로 믿고있다고 한다. 멜로와 함께 있지 않을 때도 멜로를 생각하는 등 이제는 멜로가 가족들의 유대감을 형성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팸은 멜로가 위탁견에서 반려견이 된 것 처럼 이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솔직하게 반려견을 평생 키울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생각해야한다는 것. 또 자신이 찾는 강아지에 대해 잘 알고있다면 강아지는 저절로 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맥스 픽셀

동물 학대의 민낯 


멜로가 제이든을 만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러나 운에 불과하다. 여전히 동물 학대는 여기저기서 자행되기 때문인데, 푸들 믹스견인 샬롯(Charlotte)은 동물 학대의 전형적인 예다. 샬롯은 약 1년전 뉴욕 길거리의 쓰레기통안에서 발견됐는데, 이미 심한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당시 누군가에게 발견돼 뉴욕 경찰에 신고됐고, 이후엔 ASPCA로 보내졌다. 


샬롯은 눈에 심각한 부상과 함께 머리 외상 징후까지 보였다. 제대로 서있지도 못했을 뿐더러 뒷다리를 쓸수도 없었다. 이에 ASPCA의 수의사는 샬롯을 동물메디컬센터(AMC)로 이송해 신경과 정형외과 상담까지 받아야했을 정도였다. 치료를 위해 GGCAREE로 옮겨지는 동안 운명적으로 AMC 내 실험실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을 만났는데 후에 샬롯의 보호자가 됐다. 


치료센터에서 수개월간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샬롯의 상태가 낙관적인 것 만은 아니다. 

샬롯을 치료한 린제이 도슨(Lindsay Thorson) 박사는 샬롯의 오른쪽 뒷다리는 그다지 심각한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매우 약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매일 회복 치료를 받으며 체중을 되찾고 다시 걸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수의사들과 샬롯이 노력하는데 걸린 시간은 6개월이나 됐다. 게다가 전 보호자의 심한 학대 때문이었는지 사람을 매우 두려워했다고 한다. 마침내 몇달간의 치료를 끝마친 샬롯은 지난 6월 운명적으로 만난 자신의 새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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