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몸살나게 좋아한다고 알려진 풀 '캣닢'. 일명 개박하라고도 한다.
반려인구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주가가 높아지고 있는 캣닢을 알아보자.
캣닢(학명:Nepeta cataria)은 다년생 초본으로, 반그늘이나 양지의 풀숲에서 자란다.
이 식물은 반려동물이 씹어 먹으면 진정제의 역할을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냄새를 맡으면 구르거나 몸을 뒤집는 등 매우 활동적으로 변하게 된다. 기분 또한 좋아진다고.
고양이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잎과 줄기에 있는 네페탈락톤(nepetalactone)이라는 화학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의 효력은 마치 마약과도 같다. 고양이가 냄새를 맡으면 자극제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고양이의 좋아진 기분은 대략 10분 정도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단 고양이 뿐 아니라 사자나 호랑이, 표범등 다른 고양이과의 야생 동물들도 캣닢을 좋아한다. 이들은 캣닢외에도 캣민트와 캣워트, 필드밤(field balm)같은 식물 냄새에도 똑같은 자극을 받고 반응한다.
그러나 모든 고양이들이 캣닢에 영향을 받는것은 아니다. 약 50%가량만이 반응을 보이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유전적인 이유로 보고 있다. 자신의 반려묘가 캣닢을 좋아하는지 알아보려면 생후 3~6개월이 되었을 때 직접 주면서 반응을 확인하면 된다. 만일 반응할 경우라면 이를 교육 도구로 활용하며 훈련을 시켜도 좋다.
바로 스크래치 포스트에 캣닢을 묻혀 긁게하면 되는데, 다른 가구나 벽을 긁지 않는 효과가 있다. 혹은 새로 산 침대를 거부할 경우에도 침대 안 쿠션에 캣닢을 뿌려 마음을 바꾸게 만들 수 도 있다.
캣닢과 관련된 장난감 사업 분야도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노바 스코샤에서 캣닢 장난감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인 제나 박이 있다. 그는 미니타이거디자인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캣닢이 든 동물 모양의 봉제완구라고 한다. 박씨에 따르면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모양은 갈매기와 닭, 라마, 정어리 등으로, 신선한 캣닢을 넣어 봉제완구를 만든다.
박씨는 봉제완구 재봉법을 자신의 할머니에게서 배웠다고 말했다. 2016년 처음으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자신의 반려묘가 상점에서 산 캣닢 장난감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자 직접 장난감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장난감 안에 신선한 캣닢을 넣어 바느질 한 후 반려묘에 실험했다. 상점의 장난감을 외면했던 고양이가 자신의 장난감에는 호감을 보이자 자신의 친구들에게도 동물 모양의 장난감들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친구들의 반려묘들에게도 인기를 얻자 이에 자신감이 생긴 박씨는 그 해 6월에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자신이 거주하고있는 노바 스코샤의 켄트빌에 조그만 스튜디오를 열고 재봉틀을 구입, 주문을 받아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는 사업이 번창하면서 온타리오 지역과 미국에서까지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캣닢 봉제인형을 집에서 만들어볼 수도 있다. 꼭 동물 모양의 예쁜 인형이 아니더라도 오래된 양말에 직접 키운 캣닢을 넣어 상단을 매듭지으면 끝난다. 단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신선하거나 건조된 캣닢을 선호하기 때문에 인형에 다른 성분을 첨가하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