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세계 각국 보호소들의 노력이 한창이다. 길거리 고양이가 증가하면서 보호소들마저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보호소들이 현재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대체적으로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안락사를 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으로 입양을 추진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요즘은 동물보호소에서도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 노킬 보호소가 늘어나고 있어, 보호소들은 남은 한가지 방법인 입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의 다양각색의 입양 독려 방안들을 소개한다.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데이팅 앱인 틴더. 요즘엔 틴더에 고양이들의 입양을 위한 새로운 형식의 옵션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새스커툰의 보호소(Saskatoon SPCA)는 틴더에 고양이 입양을 홍보하는 웹페이지를 개설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이 만든 페이지는 일명 '키틴더(Kittinder)'로, 고양이의 스냅사진과 함께 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 일종의 프로필도 게재했다.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있는 트리시아 맥컬리(Tricia McAuley)는 지난 발렌타인 데이날 키틴더의 프로필이 완성돼 공개됐다고 밝혔다. 발렌타인 데이가 연인들을 위한 날이니만큼 입양을 기다리는 보호소의 고양이들도 아름다운 사랑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날을 선택했다는 것.
보호소의 재스민 핸슨(Jasmine Hanson)은 봄시즌에 길거리에서 발견되는 새끼 고양이들이 넘쳐나는 관계로 이미 보호소의 공간이 가득찼다며, 키틴더의 프로필 공개로 많은 고양이들이 새 가족을 만나 입양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이 개설한 키틴더 프로필에는 각 고양이들의 특징과 개성이 묻어나는 그림과 묘사로 가득 차 있다.
가령 2살 된 알마니(Armani)의 프로필에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현명한 사람이 말하기를, 고양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낭비되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그 현명한 사람이었다"며, "나를 입양해 일상에서 영감을 얻을 준비를 하라"고 쓰여있다.
5개월 된 검은 새끼 고양이인 트리티티(Trinity)의 프로필에는 "저는 소프트락의 광팬이예요, 하지만 인정하고 싶진 않네요, 만일 당신이 사랑스러운 친구를 찾고 있다면, 오늘 나를 만나러 보호소에 들리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키틴더의 프로필 공개는 실제로 입양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인기가 상승 중이다. 핸슨은 프로필을 공개한지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고양이에 관심을 표명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임거 등 소셜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관심을 얻었다고 한다. 보호소는 입양 전용 어플리케이션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경매를 통해 후원금을 모으며 입양을 독려하는 방식도 있다. 미국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포트그래퍼인 조 클레온(Joe Kleon)은 고양이 보호소를 위해 매년 경매를 열고 있다. 올해엔 미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이었던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문구를 패러디한 문구인 "다시 고양이를 위대하게"로 주제를 잡아 티셔츠를 경매에 내놨다.
경매는 실제로도 돈을 모으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는데, 지난 2016년 처음 열였을 땐 1,300달러를 모금했고 이듬해인 2017년에는 15장의 사진으로 1,200달러를 벌었다. 올해의 경매품인 콘서트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는 총 60장이 준비됐다. 티셔츠 속 사진은 유명 아티스트 폴 매카트니를 비롯해 브루스 스프링스턴, 스티브 닉스, U2, 롤링스톤, 테일러 스위프트, 키스 등에게서 받았다.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지난 1월 미국 메인주에서는 사업가이자 동물 애호가인 브룩 레베스크(Brooke Levesque)가 아티스트 미슐린 클라벳(Micheline Clavette)과 함께 고양이 관련 행사를 주최해 인기를 끌었다. 이 행사에는 약 20명의 사람들이 고양이 음식과 장난감 등을 보호소에 기증하며 행사를 도왔다.
지난 5일(현지시각)에는 캐나다의 온타리오에서는 동물 레이키(기치료) 실습생들이 세계 동물 레이키 데이를 축하하는 행사가 열였다. 동물 레이키는 간단한 집중 요령과 호흡 기술을 활용하는 명상 기술로, 야생 고양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