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반려견과 더 오래 살고 싶은 희망은 모든 보호자들의 마음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갑작스런 병이나 사고로 아무런 대비 없이 반려견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경우 보호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반면에 처음에는 무섭게 들리지만 실제로 관리가 가능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병도 있다. 그가운데 하나가 바로 '십잡음'이다.
강아지 심잡음에 대해 알아보자.
심잡음(Heart murmur)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심장과 관련된 병이다. 심장은 약 주먹만한 크기의 근육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평생동안 쉬지 않고 전신과 폐로 혈액을 운반한다.
심잡음이란 심장에서 혈액을 전신과 폐로 보내거나 혹은 심장 내에서 이방 저방으로 흘러가면서 내는 소리다. 방과 방 또는 방과 혈관 사이에는 판막이 있는데, 판막의 장애나 확대, 심실이나 혈관사이의 비정상적인 연결 등으로 심잡음이 발생하게 된다.
수의사인 카렌 베커(Karen Becker) 박사는 그러나 반려견의 심잡음은 병원의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알아챌 수 없는데, 이는 심잡음을 알 수 있는 주요 증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심잡음의 유형은 다음의 3가지로 나뉜다.
1. 수축기 : 심장이 수축할 때 발생한다.
2. 이완기 : 심장이 이완되거나 박동할 때 발생한다.
3. 연속 잡음 : 심박 주기 내내 발생한다.
심잡음은 반려견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병으로, 선천적 혹은 질병으로, 아니면 나이가 들어 노환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새끼의 경우 성장하면서 일시적으로 걸리는 심잡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성견이라면 잠재적인 심장 질환을 암시할 수 있어 반드시 수의사의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반려견의 일반적인 심잡음 원인은 ▲심장사상충 ▲심장벽결손 ▲종양 ▲심장판막결손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확장성 심근병증 ▲삼첨판역류(혈액이 역류하는 현상) 등이 있다.
그러나 위에 언급된 조건 외에도 기타 다른 증상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심잡음의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 다음의 증상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1. 매우 빠르거나 혹은 매우 느린 호흡
2. 푸르스름해진 혀
3. 계속되는 기침
4. 무기력하고 피곤함
5. 붓기나 충혈
6. 갑작스러운 졸도, 실신
심잡음은 또한 강도에 따라 다음의 6가지 등급으로 나뉠 수 있다.
1도 : 아주 희미해 청진기로 간신히 감지할 수 있는 정도
2도 : 부드러운 소리로, 청진기를 사용하면 들을 수 있는 정도
3도 : 보통 정도로 크게 들리는 수준으로, 잠재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정도
4도 : 역시 보통 정도로 크게 들리는 정도로, 진동 없이도 양쪽 가슴에서 들리는 수준
5도 : 크게 들리는 수준으로 청진기로 들으면 진동과 함께 쉽게 들리는 정도
6도 : 매우 크게 들리는 수준으로, 청진기를 가슴에서 떼어도 들리는 정도
심잡음의 직접 치료법은 없지만 심잡음을 유발하는 요인을 해결할 수는 있다. 다만 잡음의 강도나 반려견의 나이와 건강 상태, 치료 비용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베커 박사는 특히 유비쿼놀과 오메가3 필수지방산을 권장했는데, 오메가3의 경우 되도록 크릴 오일을 섭취해 잡음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타우린이나 이르기닌, 아세릴-L-카르니틴도 도움이되며, 호손베리와 카이엔같은 약초도 섭취하면 좋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보호자의 마음가짐이다.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당황해서는 안 되며, 대신 수의사의 상담을 받아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으로 반려견의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