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라운 털에 앙증맞은 몸집의 새끼고양이는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귀여운 외모에 유혹돼 무턱대고 입양하기 전,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작은 생명체인 만큼 그만큼 키우는게 까다롭다는 것.
새끼고양이를 키우고 싶거나 키울 예정인 이들을 위해 집에서 새끼고양이를 잘 돌볼 관리방법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알아야할 것은 어미로부터 떨어져 있어도 될 만큼 충분한 기간이 지난 새끼고양이를 입양하거나 구입해야한다는 점이다. 만일 출생 후 1~2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면 당장 집으로 데려오기엔 무리가 따른다.
국제고양이애호가협회(CFA)의 총책임자인 알렌 타르탈리아(Ellene Tartaglia)에 따르면, 대부부분의 고양이 브리더들은 최소 4개월이 되지 않는 한 새끼들을 데려가지 않는다. 새끼들은 태어난 후 몇달 간이 삶의 가장 중요한 시기로, 이때 어미와 함께 지내면서 사회화 과정을 거치고 적절한 행동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또한 이외에도 어미의 모유를 섭취하면서 필요한 영양소와 항체를 얻는다.
충분히 혼자서도 살 수 있을 시기가 되었다면, 집에 데리고와 낯설은 환경에 적응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처음 보는 환경에 내몰리게 되면,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 위험한 집기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몸을 숨기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혹은 세탁기나 냉장고, 오븐 같은 기타 기기들에 호기심을 갖고 안으로 들어가는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이는 더 심각한 상황을 야기시킬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새끼가 넘지 못하도록 집안에 작은 문을 달아 위험한 가전용품에서 떨어져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일 히터나 혹은 벽난로가 있다면, 역시 화재를 피할 수 있도록 철저히 격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작가인 아일린 스콜라(Aileen Scoular)는 새끼고양이가 지낼 수 있는 특별한 방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침대나 수유용품, 화장실과 장난감을 구비해 놓은 공간을 조성해 이런 환경에 익숙해지게 만들어 이곳이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한 새끼고양이는 지속적으로 탐험하고 경험하면서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소 실수를 저지르거나 올바른 행동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 가령 화장실을 사용하는 법을 모른다거나 침대에 실례를 한다거나 하는 행동이다. 보호자는 인내를 갖고 고양이가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 보상을 주고 칭찬하는 방식으로 훈련하는 것이 좋다.
이들의 또 다른 큰 특징은 주변환경을 탐색할 때 입을 사용한다는 것. 호기심이 발동해 무턱대로 입안으로 넣어 씹을 수도 있어, 이에 전선이나 전기 코드, 작은 장난감 등 질식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은 별도로 보관해 고양이의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실내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일부 식물들도 고양이에게 독성을 줄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릴리스와 가을 크로커스, 진달래, 국화, 잉글리시 아이비, 협죽도, 스패니시 타임과 튤립이 있다.
이들 식물은 모두 발적이나 붓기 혹은 피부나 입의 가려움증을 유발시키는데, 심할 경우 장기부전이나 호흡 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만일 고양이가 이런 식물을 먹는 것을 보았다면 즉시 수의사에게 데려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새끼고양이는 활동적으로 움직이며 논다. 노는 중에 가구나 다른 기기를 씹고 긁는 행동을 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고 싶다면 고양이의 호기심을 돌릴 수 있는 장난감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맘껏 긁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스크래칭 포스트를 장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 스크래칭 포스트는 쓰러지지 않도록 충분히 단단한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재밌는 운동을 시켜주는 장난감도 있다. 바로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캣닢으로 가득찬 장난감이나 캣 터널, 혹은 캣 타워 등이다. 그러나 타워나 터널 역시 바닥으로 쓰러지면 고양이가 다칠 수 있어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고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에 실이나 끈, 깃털 장식이 돼있는 장난감은 피한다. 이들은 고양이가 삼킬 경우 위장이나 다른 기관을 막히게 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사회화를 경험할 수 있는 놀이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비슷한 또래의 고양이가 없다면 아이들과 놀아도 상관없다. 다만 아이들이 고양이를 거칠게 다루지 않도록 하고 적절하게 접촉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