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 사마귀. 전 세계에 걸쳐 약 2,000여 종이 살고 있는 이 사마귀는 낫처럼 생긴 앞발로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채는 사냥의 달인이다. 이번에는 이 사마귀의 다양한 면모에 대해 알아보자.
사마귀의 약 80% 가량이 사마귀류에 해당되는데 흰개미, 바퀴벌레와 조상이 공통된다는 특징이 있다.
가장 초기에 발견된 사마귀는 약 1억 4,600만~6,600만 년 전의 백악기 시대에 발견된 화석에서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서식지도 매우 다양해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볼 수 있다. 나무나 덤불, 초원에서 서식하지만 암석이나 모래사막 등 극과 극의 생태계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사마귀를 뜻하는 '맨티스(Mantis)'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예언자를 의미하는 '멘티 코스(Mantikos)'에서 나왔다. 이는 마치 기도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각도로 구부러진 앞다리 때문.
색상은 녹색이나 갈색을 띠어 나뭇잎이나 가지 사이에서 위장하기에 제격이다. 일부 사마귀들은 분홍이나 흰색 등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 또한 꽃잎이나 나뭇잎을 닮은 몸을 지니는 사마귀들도 있는데 역시 나뭇잎으로 위장하며 자신을 보호한다. 다리는 모두 쇠못 같은 스파이크로 뒤덮여있어 방어에도 능하다.
앞다리 외에도 머리를 180도로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곤충 가운데 이런 능력을 갖춘 건 사마귀가 유일하다. 머리와 앞가슴 사이에 있는 유연한 관절이 머리를 이리저리로 회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미지와 색상을 구별하는 2개의 큰 겹눈이 있는데, 두 개의 렌즈를 구성하는 수백 개의 면들로 이루어졌다. 렌즈는 시신경과 연결된 빛에 민감한 기관인 감간(rhabdome)에 빛을 지시한다. 또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스테레오비전(stereo-vision)이나 동일한 지점에서 두 눈을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해 정확하게 거리를 결정하는 능력도 있다.
겹눈 사이에 위치한 3개의 홑눈들은 빛과 어둠의 차이를 구별한다.
다만 후각은 그리 발달되지 않았다. 냄새 감각이 있긴 하지만 자신의 종들이 방출하는 페로몬을 맡는 데에만 국한되어 있다. 독특하게 귀는 한 개만 가졌다. 배 밑쪽에 있는데 오직 한 개 밖에 없어 소리의 방향과 음성 주파수 구별이 잘 안된다. 하지만 초음파나 혹은 박쥐 등의 포식자가 내는 기척은 감지가 가능하다. 이에 만일 박쥐가 근처에 있다고 느끼면 바로 땅으로 떨어져 위기를 모면한다. 대부분은 날개가 있지만 일부 종에서 발견되지 않기도 한다. 수컷은 날 수 있는 반면 암컷은 날지 못하는 차이점도 있다.
사마귀는 매우 다양한 무척추동물들을 먹고 사는데 나방이나 귀뚜라미, 메뚜기와 파리 같은 곤충들을 먹잇감으로 삼는다. 트레이드 마크인 앞다리와 빠른 반사 신경을 활용해 먹이들을 공격한다. 일명 '앉아서 기다리는' 포식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먹이를 쫓아가 덥석 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서 잠재 먹잇감을 고르는 습성 때문이다. 더 인내심이 많은 일부 종들은 먹이가 충분히 가까워졌을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기도한다. 숨어있는 동안 앞다리는 특유의 기도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먹이가 지나가면 다리를 뻗어 잡는다. 몸집이 큰 사마귀는 자신보다도 더 큰 도마뱀이나 개구리, 새를 사냥하기도 한다.
다른 곤충들과는 달리 사마귀는 완전한 변태를 겪지 않는 불완전 변태류에 속한다.
곤충들은 일반적으로 3단계의 생명 주기를 거치는데 애벌레, 번데기 그리고 이후엔 성체가 된다. 그러나 이제 갓 태어난 사마귀들은 이미 몸과 색상, 날개 등이 성체와 다를 바 없다.
유충들은 성체에 이르기 전에 약 6~9번의 탈피 과정을 거친다.
사마귀의 알은 거품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거품은 알을 추운 기후나 포식자, 탈수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암컷은 짝짓기 시즌에 동일한 위치에 머물면서 페로몬을 방출해 파트너를 찾는다. 수컷들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이 냄새를 맡아 암컷을 찾아온다고.
다만 무시무시한 점은 암컷이 짝짓기 후에 수컷을 먹거나 심할 경우 머리를 절단내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성적 자살행위는 사마귀의 개체 수와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암컷이 한 번에 낳는 알이 약 수백 개에 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