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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Mar 07. 2018

나는 고양이계의 푸들! 셀커크 렉스다냥

▲출처=셔터스톡

고양이의 대표적인 매력 가운데 하나는 바로 복실거리는 털이다. 고양이의 털은 길거나 짧거나 혹은 두껍거나 아니면 곱슬거리는 등 매우 다양하다. 이 가운데 두껍고 곱슬거리는 털로 인해 일명 '푸들 고양이'라는 애칭을 가진 '셀커크 렉스'를 소개한다. 


유래 


최초의 셀커크 렉스(Selkirk Rex)는 1987년 몬타나의 동물 보호소에 있던 한 야생 고양이의 5마리의 새끼들 가운데 하나였다. 다른 형제들에 비해 한 마리가 유독 곱슬거리는 털을 가졌었는데, 이를 눈여겨본 페르시안 고양이 사육사인 제리 뉴맨(Jeri Newman)이 입양하며 본격적으로 번식했다.  


뉴맨은 이 새끼 고양이에게 당시 인기 TV 시리즈였던 '문라이트닝(Moonlighting)'에 등장하는 곱슬머리 캐릭터인 아그네스 드페스토(Agnes Depesto)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또한 셀커크 렉스의 '셀커크'는 인근에 있던 셀커크 산과 돌연변이의 의미를 가진 렉스가 결합돼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단순히 '아메리칸 렉스'라는 이름을 짓고 싶지 않았던 뉴맨이 자신의 의붓아버지의 성을 따 셀커크라고 지었다는 설도 있다.  


현재 전세계에 살고있는 셀커크 렉스들은 뉴맨이 입양했던 디페스토의 자손들이다. 새끼였던 디페스토가 성묘가 되었을 때 뉴맨은 이를 페르시안 고양이와 교배시켜 6마리의 새끼를 얻었다. 

이 가운데 3마리가 곱슬거리는 털을 가지고 태어났다. 

▲출처=셔터스톡

품종 인정 


드페스토를 시작으로 새로운 셀커크 렉스라는 유전적인 별도의 품종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약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9세대를 거치면서 곱슬거리는 털의 특징을 가진 셀커크 렉스들이 육종됐는데, 또다른 곱슬털을 자랑하는 품종들인 데본 렉스(Devon Rex), 코니시 렉스(Cornish Rex), 라팜(LaPerm)과는 별개의 품종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셀커크 렉스는 탈모가 되지 않는 일반적인 길이의 털에 라팜보다는 털이 더 두꺼운 편이다. 


셀커크 렉스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이들이 가진 특유의 털이 유전적 특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곱슬곱슬한 털은 불완전 우성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페르시안 고양이나 브리티시 쇼트헤어와 교배될 경우 곱슬거리는 털의 특징이 더 잘 유지된다고 한다. 그러나 셀커크 렉스 클럽은 이 두 품종과 너무 많이 교배될 경우 셀커크 렉스가 아닌 곱슬거리는 털의 브리시티 쇼트헤어, 혹은 곱슬거리는 털의 페르시안 고양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불과 6년 전인 2012년 오스트리아 빈의 수의과대학 연구진들이 셀커크 렉스를 새로운 품종으로 공식 인정했지만, 그 이전에도 약 4곳의 고양이 관련 기관에서 셀커크 렉스를 별도의 품종으로 인정해왔다. 1992년 국제고양이협회(CITA)에 단일 품종으로 등록됐으며, 1998년에는 미국고양이애호가협회(ACF)에서, 그리고 2000년에는 국제고양이애호가협회(CFA)의 승인을 받았다. 이후 2002년에는 영국에 본격적으로 도입됐으며, 이듬해 영국고양이애호가관리협회(GCCF)가 품종으로 인정했다. 


셀커크 렉스를 키우는 스타들도 있다. 셀커크 렉스는 유명인사들에게도 매우 인기있는 품종으로,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두 마리의 셀커크 렉스를 키우고 있다. 이들의 이름 역시 특이하다. 한 마리는 TV 드라마인 '로앤오더(Law and Order:SVU)'의 캐릭터 올리비아 벤슨이라는 이름을, 다른 한 마리는 '그레이아나토미(Gray's Anatomy)'의 메러디스 그레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출처=셔터스톡

기질 및 특징 


셀커크 렉스는 매우 여유로우면서 장난기 있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참을성과 인내심도 강한데, 이처럼 좋은 성격과 특유의 외모로 가격 역시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에 이른다. 

사람도 잘 따를뿐 아니라 사교적이면서 공격적이지 않아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어울린다.  


그러나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얻기위해 보호자를 계속 따라다니며 귀찮게 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해 만일 장기 외출을 해야 하는 일이 많다면 키우기에는 적절치 않다. 


이 고양이의 마스코트인 곱슬거리는 털은 최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빗질을 해줘 좋은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셀커크 렉스는 그러나 털이 많이 빠지는 품종으로, 천식이 나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평균 수명은 10~1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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