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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Mar 19. 2018

가짜 정서 지원 동물의 문제점

▲출처=셔터스톡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에게 개는 더 이상 그냥 개가 아니다. 사람들은 반려견을 가족으로 여기며, 특별한 날에는 반려견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다. 


미국 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밸런타인 데이에 미국의 반려동물 주인들이 자신의 반려동물 선물로 7억 1,100만 달러(약 7,615억 원)를 썼다. 미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21%다. 


반려동물의 인간화 


반려동물을 위해 특별한 날에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35세 이하 또는 밀레니얼 세대다. 이들은 반려동물에게 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이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으며, 이제 이런 애정은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공작새, 햄스터 등으로 확대됐다. 


미국 애완동물제품협회(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는 반려동물 산업의 원동력이 반려동물의 인간화라고 말했다. 즉, 반려동물 주인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을 마치 인간을 대하듯 하며, 비싼 유기농 식품을 먹이거나 반려견을 집에 혼자 두고 출근하는 개신 강아지 유치원에 맡긴다. 


또 반려동물 보험에 가입하고 반려동물 생일 파티를 열기도 한다. 


그런데 반려동물 주인들의 반려동물을 향한 애정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도 있다. 

▲출처=팩셀스

가짜 서류로 비행기 이용 


바로 자신의 반려동물을 가짜 정서 지원 동물로 만드는 것이다. 정서 지원 동물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PTSD 등 다양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 안정을 위해 언제 어디서든 반려동물과 함께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의사의 진단 및 동물 훈련을 통해 정서 지원 동물을 등록한다. 미국에서는 정서 지원 동물이 장애인 안내견과 같은 수준의 혜택을 받기 때문에 어디든 주인과 함께 갈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이 생겼다. 자신의 반려동물을 가짜 정서 지원 동물로 등록해 동물이 무료로 비행기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대학 캠퍼스에서 정서 지원 동물의 숫자가 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정서 지원 동물과 함께 등교하고 싶다고 대학에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세인트노버트컬리지는 12마리의 고양이와 1마리의 개가 학생과 함께 캠퍼스에 들어올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요청은 끊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위스콘신그린베이대학은 토끼, 기니피그, 개, 고양이 등을 정서 지원 동물로 허가했다. 


세인트노버트컬리지의 교무담당자인 제이 포스트너는 가벼운 것이든 무거운 것이든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 학생들이 정서 지원 동물을 학교 및 기숙사에 데려오기 위해 허가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학교는 모두 학생과 같이 사는 룸메이트가 동물과 같은 방을 쓰는 것을 승인할 때만 정서 지원 동물을 허락하고 있다. 동물 알레르기가 있거나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은 동물이 살지 않는 기숙사를 이용한다. 

하지만 비행기에서는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도 동물과 같은 공간을 공유해야 한다. 

▲출처=팩셀스

미국 애완동물제품협회는 2014년에 동물을 데려갈 수 있는 직장에서 일하던 반려동물 인구는 8%였지만 현재는 11%가 됐다고 전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은 반려동물 친화적인 기업이다. 알파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반려견과 함께 출근할 수 있다. 전자 상거래 회사인 아마존(Amazon)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사내 부지에 개를 위한 분수대를 지었다. 


더 큰 문제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정서 지원 동물 제도를 악용하거나, 반려동물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현대 사회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즉, 현대 사회는 개인의 선호와 표현에만 집중하며 공동체의 안정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점점 더 많은 수의 반려동물 주인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어디로든 데려가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이미 다른 사람도 불법을 저지르는 것을 봤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가짜 정서 지원 동물 등록증을 구입하는 행동에 아무런 거리낌도 느끼지 않는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가짜 정서 지원 동물이 늘어난다는 것은 다른 장소에서, 다른 형태의 갈등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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