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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Sep 06. 2017

댕댕이의 '똥꼬스키', 웃고 넘길 것이 아니다!

사진 출처 : 셔터스톡

반려견이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앞으로 이동하는 일명 '똥꼬스키'를 타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인들은 그 모습을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집에 손님이 왔을 때 반려견이 똥꼬스키를 타서 당혹스러웠을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들은 반려견이 바닥에 똥을 묻힌다고 생각해서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 

사실 반려견이 똥꼬스키를 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똥꼬스키는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이다.


반려견주들 사이에서 똥꼬스키라고 부르는 이 행동은 엉덩이를 긁기 위한 행위로, 반려견이 우리에게 항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개는 복통을 느낄 때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문지르기도 한다. 반려견이 똥꼬스키를 타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항문낭이 제대로 짜지지 않아 항문낭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항문낭은 개과 동물의 항문 땀샘으로 항문을 기준으로 5시, 7시 위치에 각각 하나씩 있다. 이 항문낭에는 체액이 모여 있어 개가 대변을 볼 때 저절로 나온다. 개 냄새를 퍼뜨리는 곳으로, 개들이 서로 처음 만났을 때 엉덩이 냄새를 맡는 것도 항문낭 때문이다. 하지만 항문낭이 제대로 짜지지 않으면 개들은 고통과 불편함을 겪는다. 그래서 이런 불쾌함을 해소하기 위해 엉덩이를 바닥에 끄는 것이다.


항문낭염의 증상으로는 대변을 볼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항문을 과도하게 핥는 행동, 항문낭의 붓기 등이 있다.


개의 항문 부위가 붉게 부어 오르거나 노란색 혹은 녹색 고름이 나온다면 당장 동물병원에 찾아가야 한다. 또 소형견의 항문낭이 완두콩보다 커지거나, 대형견의 항문낭이 구슬보다 커지면 문제가 되므로 역시 수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수의사는 개에게 항생제를 투여하고 항문낭을 손으로 짤 것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항문낭염이 심해지고 심지어 항문낭이 파열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외과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개의 항문낭 짜기는 냄새나고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해줘야 하는 작업이다.


한편 개가 엉덩이를 긁는 이유는 항문낭 이외에도 알레르기, 종양 등이 있다. 따라서 개가 긁는 행동이 며칠 동안 지속된다면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끔 엉덩이를 바닥에 끄는 반려견의 행동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일반적이지도 않다. 반려견주들은 늘 개의 항문 근처를 살피고 해당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되었거나 붉거나 평소보다 냄새가 난다면 수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항문낭은 집에서도 손쉽게 짤 수 있다.


항문낭 짜는 법


▶ 우선 티슈와 라텍스 장갑을 준비하라. 그리고 욕조나 집 바깥 등 반려견이 편안하게 서 있을 장소에 데려가자.


▶ 꼬리를 부드럽게 잡아 당겨 들고 털이 긴 개라면 항문 근처 털을 항문이 잘 보이도록 살짝 치워야 한다.


▶ 꼬리를 잡지 않은 손으로 항문 근처 5시, 7시 방향의 항문낭을 만져서 확인한다.


▶ 항문낭을 발견했다면 엄지와 검지를 항문낭 끝부분에 대고 천천히 압력을 가해 항문쪽으로 항문낭을 짜내듯이 누르면 된다.


▶ 항문낭은 보통 노란색이나 갈색이며 특유의 냄새가 난다.


▶ 항문낭액이 모두 배출될 때까지 잘 짜내고 닦아내도록 하자.

사진 출처 : 셔터스톡

항문낭염 예방법


예방은 늘 치료보다 낫다. 개의 식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자. 가능하면 섬유질이 풍부하고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해서 반려견이 규칙적인 배변을 하고 설사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방 접종 및 구충도 중요하다. 또 반려견의 항문 근처 털을 짧게 잘라서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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