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RST Jul 08. 2016

쇼미더머니5 출연진들 내생각

짧게 코멘트해봅니다


그냥 한 명의 힙합팬으로서 지금까지 이번 시즌 쇼미에서 느꼈던 점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1. 면도

- 최근 슈퍼비와 함께한 경연곡 라이브가 너무 별로였지만,

기본적으로 톤이 좋고 뭐가 멋있는지 잘 아는 느낌이기에 1~2년 뒤 더 성장한 모습으로 재등장하지 않을까.

2차 예선에서 완전 대박으로 자기 벌스를 했던 거 생각하면 라이브를 즐기기보다는 사전에 촘촘히 계획해서 하는 타입이라서,

준비기간이 적은 본선에서는 압박을 못 견디지 않았는지 생각한다.



2. 김효은

- 솔직히 슈퍼비가 떨어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이언티가 '아.. 근데 저는 슈퍼비씨 잘 모르겠어요'라고 하는 부분이 공감됨.

사실 이런 걸걸하고 로우톤인 목소리들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데, 헤어스타일과 패션, 멍하고 쿨한 표정 등등과 결합되어

그냥 이 사람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굉장히 뚜렷하고 이미 내부적으로 정리된 느낌을 받음.

시즌 3의 오왼오버도스 만큼이나 앞으로 팬들의 푸시를 받을 거라 예상되며, 나는 인스타 팔로 했다. 많이 안 올리더라.



3. 플로우식

- 대식이형(심지어 나이 많은 나보다도 조금 형). 일단 아지아틱스에 대해서 나는 관심이 없었는데, 한국어 가사를 멋있게 쓰는 게

놀라웠다. 표현에 있어서 '김치 싸대기', '철가방' 이런 한국적인 소재를 다분히 의도적으로 가져오는데, 굉장히 연구 많이 한 것 같고

그게 또 유치하게 들리지 않고 멋있다. 나는 최근 5년 정도의 힙합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무조건 잘하고 타이트하면 되려 싫고 그랬는데,

(현시대의 랩은 적절히 멋있게 못하는 것도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플로우식 듣고 나서는 몇 년 만에 와, 랩 정말 잘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했다.



4. 비와이

- 사실 종교가 없는 나에게는 이분의 가사가 그렇게 멋있게 들리지 않는다.

'니가 알던 내가 아냐'는 멋있었는데, forever 같은 경우는 퍼포먼스에 압도당하긴 했지만 가사적인 쾌감은 별로 없더라.

힙합 가사에서는 유머... 재치...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주제로 랩을 하느냐보다 같은 주제라도 어떻게 재기 발랄하게 표현하느냐, 그게 랩 가사에서는 더 중요하다.

아, 물론 우승은 가장 유력한 듯 싶다.



5. 보이비

- 리듬파워에서 랩은 지구인이 제일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보이비는 솔로 MC로도, 리듬파워적인 올드스쿨 / 파티 느낌이 아니어도

굉장히 간지 있는 래퍼란 것을 이번에 증명한 듯 싶다. 사실 경연곡을 호랑나비 말고 좀 더 뻔할 순 있어도 트랩으로 했다면,

멋있었을 것 같다. 어찌 보면 호랑나비는 너무 리듬파워가 원래 보여준 것의 연장선 같아서...



6. 씨잼

- 방송 초기 예선에서 너무 충격적으로 잘해서 (면도와 함께) 놀랐었는데, YG 팀의 프로덕션과 잘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다.

씨잼에 대한 불만은 전혀 아니고, 뭔가 YG의 이번 곡들은... 좋은 듯하면서 미묘하다. 쇼미더머니 용으로 쓰기엔 너무 딥하달까...

그냥 신나라고 만든 현상수배, 머신건 같은 곡들도 뭔가 나는... 확 좋지 않았다.

씨잼 얘기가 없네 쓰고 보니.



7. 쌈디

- 쌈디의 랩을 사실 좋아해 본 적이 없다. 화려함에 치중해서 기본기가 떨어지는 랩이라고 생각되고,

특유의 발음 방법도 약간 최근 기준으로는 너무 작위적인 맛이 있어 촌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쇼미 음원에서 한 랩들은 전체적으로 멋있었고,

AOMG의 경연곡에서 쌈디가 피처링 한 곡들은 원래 쌈디 곡이었던 거에 쇼미 멤버들을 추가한 느낌인 듯.



8. 그레이

- 그레이와 자이언티의 곡들을 비교해보고, 그레이는 래퍼한테 맞는 옷을 잘 입혀주는 프로듀서고,

자이언티는 자기 색깔을 밀어붙이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더라.

굉장히 팝적이고... 청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

원과 함께한 '맘 편히' 음원이 사운드도 적당히 물먹은 것처럼 좋고, 낭만적이다.



9. 슈퍼비

- 특유의 펀치라인에 스스로가 너무 매몰된 것 아닌지? 듣기 좋고 신선한 플로우를 새로 개발할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훈련된 플로우가 아니라 곡별로 최적화된 플로우를 연구해야 할 것 같다.

공중도덕에서의 플로는 솔직히 너무 뻔했다.



일단 이 정도...

우승은 비와이가 될 것 같습니다.

저 중에서 제일 좋아하지는 않지만, 쩌렁쩌렁한 발성과 카리스마가 우승감이라고 생각됩니다.

쇼미더머니 재미있네요~ 오늘도 하는군요

작가의 이전글 회사에서 행복하지 않은 나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