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곳에 살면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테고,
'네가 먹는 것이 바로 너다.' 이 말처럼 더 좋은 것을 먹으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을 것이다.
내가 성공하면 나를 인정해 줄 거라고 믿고, 나의 평가가 사회의 지위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더 좋은 곳에 산다고 더 좋은 사람이 되지도 않고, 값비싼 음식을 먹는다고 더 좋은 내가 되지 않는다.
높아진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성을 의미하지도 않고, 높이 올라갈수록 아래를 내려다 보기 아득해질뿐이다.
이제야 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살고 싶다고 해서 내 수명이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끝없는 욕심을 채울 수 있게 된다고 해서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얼마나 더 나락으로 떨어져야 바닥이구나 할지, 아니면 그 바닥이 내가 서 있는 곳인지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 아저씨, 아저씨가 서 있는 데가 바닥이 이에요.
아저씨가 먹은 값 비싼 음식도 아저씨가 아니고, 아저씨가 사는 그 값비싼 집도 아저씨가 아니에요.
아저씨의 지위가 아저씨인 것 같나요?
아니요. 아저씨, 아저씨가 뱉은 말이, 아저씨가 하는 생각이, 아저씨가 가장 낮을 곳을 바라볼 때 대하는 행동이 아저씨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