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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향과 여성향 웹소설

성별로 장르를 구분할 수 있을까

by 안녕

"그러나 사실 이러한 장르 구분은 무의미하다.

웹소설 플랫폼별로 저마다 독자들이 선호하는 장르가 있고,

거기에 따라 장르를 지칭하는 배너의 구분과 배치가 종종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목에서는 마치 여성향과 남성향을 구분해 줄 것처럼 적어 놓고서,

구분 따위는 무의미하다는 인용구 가져오기.

내가 이렇다.

(인용구는 이하가 지은 책 <나도 웹소설 한번 써볼까>에서 가져왔다.)




웹소설 소개서와 작법서 대부분이 장르 구분을 명확히 하라고 신신당부한다.

그 말인즉슨, 타깃 독자층을 명확히 하라는 뜻.


그러니까, 웹소설 독자라면 대체로 한 놈(한 장르)만 팬다고 보면 된다.

이를테면, 현재 가장 핫한 웹소설 키워드인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을 첫 화부터 간파할 수 있어야 독자가 선택할지 말지를 택한다는 뜻.

(첫 화가 재미없다면, 더 이상의 기회를 노리기 어려운 게 웹소설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예로 들면,

남성향 / 현대 판타지 / 게임물 / 회귀 / 먼치킨+성장 / 아포칼립스 키워드가 포함된다.

(어찌 보면 인기 있는 장르는 모다 모아 뒀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인지도나 유명세, 지인의 추천으로 링크를 타고 들어온 게 아니라면 다들 평소에 좋아하던 장르를 계속 찾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타깃층을 명확히 하려면, 장르 구분부터 선명해야겠다.


왼쪽은 남성향, 오른쪽은 여성향 웹소설 표지. 모두 챗GPT 작품. 오늘은 챗GPT가 시안을 두 개나 줬다(너, A안과 B안을 내놓는 유능 디자이너). 제미나이는 오류가 났다.

웹소설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자면, 단연코 남성향과 여성향이다.

남성향은 주인공이 영웅이 되고, 여성향 주인공은 영웅과 다름없는 남성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한다.


어려서부터 여자일지언정 영웅이 되고 싶었던 나는 남성향을 주로 읽는 편이다.

(<재혼황후>는 여성향이라 할 만하지만, 결국 영웅이 되는 자 역시 여성 주인공이다.)


대왕카스텔라, 마라탕,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처럼 웹소설도 유행을 탄다.

유행을 빠르게 읽는 외식업종 창업자가 성공하듯, 웹소설도 트레드를 빠르게 반영해야 과금(?)을 유도한다.


최근 가장 핫한 장르를 선정하되, 내가 재미있게 쓸 수 있는 것으로 최종 선택한다.

나는 남성향 / 현대판타지 / 게임물 / 빙의 / 성장형 / 아포칼립스 장르로 선택해 보련다.


조만간 소개할 글 소제가 이 장르와 잘 맞물리면서도, 내가 재미있게 쓸 수 있으리라 짐작해서다.


이하 작가 말대로 최종 장르 분류는 플랫폼이 하겠지만, 나는 나대로 내 글을 읽을 사람들을 상상해본다.

(와, 이토록 귀하고 멋지고 선하신 분들!)



웹소설 장르를 구분하고 선택하는 데 수월하려면 웹소설을 많이 읽어볼 수밖에 없다.

도저히 알아듣기 귀찮은(힘들다는 표현보다는 이 표현이 어울린다) 용어들은

최근 가장 핫하면서도 제목부터 끌리는 것들로 골라 읽어 보면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레벨업 문구로 5페이지를 채웠다는 전설 속 웹소설 작가를 아시는 분, 그러니까 웹소설 고렙 독자라면 이 글의 오류를 바로잡아 주세요.)


<전지적 독자 시점>, <종말의 뱀이 되었다>, <계속 써도 돈이 쌓임>.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웹소설이다.

<묵향>을 좋아하는 오랜 팬으로서, 무협 장르 중 핫한 <화산귀환>도 읽어보려 한다.

로맨스도 하나 추가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쓰는 것과 읽는 것 중 나는 무얼 더 좋아할까?

이런 난감한 궁금함이 깃드는 밤.


횡설수설은 이제 그만.

내일도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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