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단상 2023년 5월호
요즘 자주 설이와 위챗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위챗은 중국 채팅 어플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톡과 비슷하다.
카카오톡보다 더 발전된 부분도 있는데, 위챗에는 설정된 언어로 메시지 자동 번역 기능이 있다. 내가 한국어로 메시지를 보내면 중국어로 번역해주거나, 중국어로 메시지가 오면 나에게는 한국어로 번역되는 게 바로 그런 기능이다.
뿐만 아니라 음성 메시지를 보내면 음성 메시지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도 있어서 무척이나 편리했다. 모바일 부분에서 중국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위챗을 설치하게 된 건, S와 연락을 더 원활하게 주고받기 위해서였는데 정작 S보다 설이와 연락을 더 자주 주고받는 느낌이다. 공교롭게도 위챗을 처음 설치하고 친구 추가를 한 사람도 설이였다.
라오스 여행에서 알게 된 설이는 내가 아끼는 동생인데, 한국말을 정말 잘한다. 그래서 맨 처음에 만났을 때는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종종 우리는 그 때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설이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2017년의 라오스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설이와 위챗으로 한 번씩 통화를 하는데, 서로 할 말이 어찌나 많은지 한 번 통화하면 두 시간은 기본이다. 설이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얼른 설이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설이는 자주 “언니, 창사 놀러와.” 라고 말했는데, 정말 얼른 중국으로 가서 설이를 만나고 싶다. 설이는 지금은 어린 아기가 있어서 움직이기 힘들어서 내가 가야만 만날 수 있으니까.
나보다 동생임에도 나를 귀여워해주고, 나의 행복을 빌며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동생 설이. 중국어 공부를 하며 성조에 애먹자 직접 성조를 녹음해서 하나하나 알려주는 세심한 설이.
위챗도, 중국어 공부도 S로 인해 시작되었지만 S가 아니어도 해야 할 이유가 확실해지는 느낌이다. 설이와 더 끈끈하게 이어지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