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기차여행-2

by Far away from

민재와 사우나에서 나와서 밥을 먹으러 가는 길에 달맞이 고개를 걷는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 속에 진정 겨울이 끝났구나.. 생각이 든다.

긴 겨울을 보낸 것 같은 기분에 이 살랑거리는 가벼운 느낌이 낯설지만 이내 금세 적응하여 연신 민재와 사진을 찍어댄다.

달맞이 고개의 산책길은 좁지만 좁지 않았고 북적거렸지만 여유로웠다.

부산 여행 중에 꼭 먹어보리라 생각했던 도다리 쑥 국. 달맞이고개 도다리로 검색해서 나온 '소반'이란 백반 집에 끌려 그곳으로 향한다.

가는 길 언덕에 있던 강아지가 예뻐서 민재가 내내 매만졌는데 정에 굶주렸는지 낑낑대며 애교를 떤다.

소반에 들어갔더니 점심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이 없다.

'맛 집이 아니었나?'

하지만 도다리 쑥 국과 갈치구이를 시키고 좀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좌석은 만석이 된다.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했고, 밑반찬들이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도다리 쑥 국을 제철에 먹는 것이 이렇게 달착지근하고 맛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맛 집에 대한 예우로 밥과 국과 반찬을 모두 싹쓸이하고 배를 두드리며 밖으로 나간다.

마술처럼 식당 앞은 공연장으로 변해있었고 어린 남자아이 두 명이 한 명은 기타를 튕기고 한 명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버스커 버스커와 10센치의 노래들을 불렀는데, 그 봄날의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린다.

한참을 앉아있다가 예약해 두었던 호텔로 향한다. 가는 길에 남부선 폐기차길이 있어 사진을 찍고, 달맞이 길을 걷는다.

아침 일찍 시작한 여행은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낮 시간에 갇혀 기울 줄을 모르고.. 그 행복 속에 갇힌 시간이 영원을 가리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이전글두 번째 기차여행-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