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와 남부선 폐기찻길을 지나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민재와 나는 너무 많이 걸어 지쳤기 때문에 호텔에 먼저 체크인하고 좀 쉬었다 바다에 다시 나오자고 하고 호텔에 먼저 간다.
들어가서 좀 쉬다가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해운대 바다로 나간다. 사람이 무척 많아졌고 수영복만 입고 비치발리볼을 하는 남자들도 보인다.
'금방 여름이 오겠구나!'
민재와 바닷가에 모래성 만들기 놀이를 한다. 처음에는 추워서 멀찌감치 있다가 이내 나도 놀고 싶어 함께 모래성을 만든다.
내가 모래성을 파도에서 멀리 너무 굳건히 만들려고 하니 민재가 말린다.
“아빠 됐어 됐어. 그 정도면 됐어~”
파도가 한두 번 부딪친 모래성을 수리하려 하자 민재가 말린다.
“아빠 아직 아니야~ 좀 더 부서지면 보수하자~”
느껴진다.
너무 부서지지 않고 굳건한 모래성은 흥미가 없음을..
민재에게서 깨달음을 얻고 생각에 잠긴다.
삶도 마찬가지겠지. 돈 많고 건강하고 스트레스 없는 삶이 과연 흥미로울까? 영원불멸의 생명과 영원한 젊음을 얻는다면 마냥 행복할까?
부서지고 다시 쌓고 또 부서지고 또 다음을 기약하는.. 어찌 보면 허무하고.. 결국에 소멸해 버리는 것에 다음을 기약한다.
해도 해도 재미있는 모래성 쌓기 놀이..
순수한 네가 내게 가르쳐준 삶에서의 큰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