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보석상자-2

by Far away from

민재 때는 저녁에 함께 노는 시간이 좀 더 창의적이었던 것 같은데.. 민서 땐 그런 시간을 가진 기억이 거의 없다.

한 명일 땐 몰입할 수 있었는데.. 둘이 되니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니게 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뭉뚱그려진 시간..

민서는 이런 시간에 만족할까?

아마 충족된 시간 자체가 없어 충족된다는 느낌을 전혀 알지 못해 결핍이 없을지도 모른다. 항상 맘 아프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둘째.

민재는 만족할까?

과거의 충족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민재야말로 현재가 더 불만족스러울지도 모른다.


모두가 만족할 수 없고 항상 부족한 시간..

결핍은 쌓이고 거기에서 오는 피로감도 쌓인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끼리 노는 시간이 가장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 각자의 결핍이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 아프다..

이런 시간과 기억이 쌓여 각자의 유년의 추억이 축적되고.. 누군가 에게는 보랏빛으로 누군가 에게는 주황빛 기억으로 각인되겠지..

단지 나는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리고 이 시간의 우리의 기억이 하나의 무지개가 되어 함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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