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
그 2시간은 짧지만 긴 시간.
조금 더 가까이 보려고 창문에 바짝 붙어 밖을 응시하던 민재에게 처음에 계획했던 바를 이야기한다.
“민재야. 우리 어제 계획했던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랑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함께 써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응! 그래 그래 좋아 좋아!”
망설임 없이 응한 민재와 함께 서로의 노트에 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 넣는다. 이제 제법 글을 잘 쓰게 된 민재. 서로의 하고 싶은 말을 써서 서로에게 읽어주기. 그리고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는다.
의젓한 큰 아이의 모습과 어린아이의 모습이 교차되어 보이는 민재.. 무한히 커다란 사랑의 공간에서 보이듯 안 보이는 멘토가 되어 뭐든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은 나의 마음..
아빠와의 이틀 시간이 무척이나 즐거웠을 아이. 그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민재의 노트.
그래.. 앞으로 닥칠 일은 미래가 현재가 되는 순간 할 수 있는 일이 되겠지. 중요한 것은 '건강히’ '함께' 라는 것.
집으로 돌아와 엄마와 민서와 눈물겨운 상봉의 시간. 부산역에서 사 왔던 어묵과 빵을 먹으며 못다 한 정을 나눈다.
'특별'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상에서 벗어나 부자가 함께 했던 '특별'한 여행.
내 인생 전반을 거쳐서 항상 추구해왔던 가치. '특별'이나 '특이'
특별하다는 것은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의미의 세상을 마주하며 얻어지는 가치를 말하는 것 같다. 그 때문에 내가 현재 어떠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대자연에서의 생활을 특별하다 생각할 것이고, 섬이나 시골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도시의 모습을 특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일상을 벗어나기만 해도 얻을 수 있는 특별함이란 가치는 도처에 널려있고, 그 특별함은 평생에 걸쳐,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추구할 수 있는 가치일 것이다.
민재와의 특별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나는 생각한다.
‘아마도 나란 사람은 이변이 없는 한 평생을 이렇게 특별하다 할만한 것들을 추구하며 살아가겠지.’
민재와 저녁에 부루마블을 한판 하고 잠이 들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민재의 울음이 터진다. 평소 일요일 저녁마다 마찬가지지만 특별한 여행을 끝마치고 나서인지 이번엔 유독 울음이 구슬프고 오래간다. 잠자리에 누워서 지난 여행을 돌이켜 하나하나 되짚어 이야기해주며 잠이 들길 바라지만 오히려 더 말똥말똥해지는 아이. 한참을 울고 나서야 잠이 든다. 아니. 내가 먼저 잠이 든 듯하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일상.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꿈꾸는 오늘은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