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나의 시

낯선 이방인

GH

by Far away from

왜 다시 찾아왔냐 물었다

내가 외로워 보여 찾아왔다 말했다


나의 외로움 네가 달래줄 수 있냐 물었다

적어도 심심하지 않게는 해줄 수 있다 말했다


심심하지 않게 해 주는 게 친구냐고 물었다

적어도 자기가 아는 친구의 의미는 그렇다 말했다


심심하지 않게 날 괴롭히며

심심하지 않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상기시키며

감성조차 짓눌려 날 꼼짝 못 하게 하면서

네가 진정 나의 친구냐고 물었다


답도 없는 것에 억눌려서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다른 이들의 눈치 보느라 쫓기듯 살아가는 내게는 오히려

자신이 진정한 친구가 아니냐고 말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Never give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