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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별것 아닌 것들

by Far away from

넓고 높은 하늘에 각양각색의 구름이 흩어져있다

투명한 하늘과

그리 뜨겁지 않은 태양

살랑 부는 바람이 과거의 각종 좋은 생각들을 불러일으킨다


별거 아닌데

사실 별거 아닌 일이다

이처럼 선물 같은 날씨를 마주 하는 일


생각해보면 이런 날씨를 마주하는 과거의 많은 순간들이 있었다

내가 아주 많이 뒤틀렸을 때에는 별것 아닌 것 같은 이 날씨가 나를 많이 바로잡아주었고

내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을 때에는 좋은 감정을 한 겹 덧발라 주었다


나를 송두리째 바꾸는 일들은 생각해보면 대부분 별것 아닌 것들이었다

별것 아닌 일로 크게 좌절하고 절망만을 느꼈으며

별것 아닌 것이 위로가 되어 큰 절망에서 빠져나올 힘을 주었다


생각해보면 나조차 별것 아닌 자연의 일부이기에

그저 한 순간 살아나가고 있는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기에

작은 것들에 흔들리는 건 당연하다


희망 속에서나 절망 속에서나

별것 아니지만 좋은 것만을 갈망하는 나이지만

때로는 엉망이거나 때로는 그럭저럭 하기도 하다


별것 아닌 이런 선물 같은 날씨가

무척 귀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내 마음속에 소용돌이치는 소소하지만 대단한 감정들은

무척 귀하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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