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Oct 2. 2022
힘들 때마다 생각한다
신이 나와 함께 하기를..
사실 난 종교가 없다
종교가 없는데 신께 비는 것에 한때는 죄책감을 가졌다
하지만 난 나의 신이 있다고 믿기로 했다
좋았던 것들을 하나씩 빼앗아가고
잘했던 것들을 하나씩 기억으로만 남겨야 할 때마다
나는 신께 기도한다
실로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고
너무 많은 것들을 잘 해왔다
하지 않은 채 잘할 수 있는 것들에 포만감을 가졌고
잘하는 것들을 무척 오랫동안 하지 않는 사치를 부리기도 했다
감정을 나누기에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났으며
걷기에 너무 먼 거리의 길을 걸곤 했다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먹었으며
쓰기에 너무 많은 돈을 벌기도 했다
과했던 것들 중 한두 개씩
덜어낸다 해도 괜찮다
벅차오르는 따뜻하고 습한 가을 공기 들이마시면
머릿속에 들이차는 좋았던 기억들
색이 바래고 옛스럽지만
내가 더 많은 것들을 덜어내도 함께 할 기억들
불평과 불행의 기억들이 벌컥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는
불안한 내 방에서
그 기억들은 신과 함께 나를 지켜주는
몇 안 되는 나의 믿을만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