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Jan 29. 2023
한없이 깊은 가을날의 강추위에
서리가 내리고 온 땅이 얼어버렸다
그칠 것 같지 않게 곤두박질치던 기온에
따뜻해지리라 믿었던 희망마저 사라질 즈음에
저 멀리 산등성이에 노란빛이 떠오른다
거짓말처럼 꽁꽁 얼었던 땅이 녹고
서리가 걷히며 온몸에 뜨거운 피가 돈다
지구란 행성에게 태양이란 항성이란
여름이나 겨울이나 따뜻한 존재이다
우린 누군가 힘없이 작고 가엾은 존재들에게
항상 따뜻했던 적이 있었던가?
이런저런 상황적인 핑계들로
작고 여린 것들을 습관적으로 핍박하지 않았는가?
아직 단풍조차 다 들지 않은 초중반의 가을
해 없는 밤은 서둘러 겨울을 재촉하지만
태양은 이를 달래는 듯 지나치게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