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해

by Far away from

세상이 아름답다는 건 어쩌면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그 거짓말을 믿으며 살아온 나는

참 많이도 아팠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이 아무도 없다

내게 아프라 한 이 아무도 없다


해를 보며 대화를 나눈다

저 멀리 있는 해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리 없기 때문에

그 또한 거짓말이다


거짓은 진실이 되고

진실은 삶이 된다


거짓말처럼 너를 만났다

그리고 너를 보고

너를 만지고

너와 대화를 나눈다


과거의 주인 없는 거짓말들이

모두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난 이래서 그 모든 거짓말을 견뎌야 했구나

그 아픔을 모두 견뎌야 했구나


너를 만나고 깨달았다


거짓은 강하고

진실은 약하다


거짓처럼 널 마주한 나는 강하고

몇 안 되는 진실 앞에서 난

한없이 약자가 된다


오늘도 거짓처럼 태양을 마주한다

때론 만나고

때론 만나지 못하는

오래된 친구 같은 너에게 난

안녕하고 인사를 한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나는 그 삶이

흥분되고 기대된다


매일 떠오르는 해도

내 맘과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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