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 안개가 자욱한 새벽
만져지지 않는 안개를 손으로 헤치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
갈대숲이 우거져있는 수풀을 지나
아직 달빛이 은은하게 담겨 있는 강을 지나
피리소리인지 벌레소리인지 알 수 없는 소리에
정신은 아득해지고
커다란 버드나무 가지가 길게 늘어져있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다리는 제멋대로 움직여 날 앞으로 앞으로
습한 새벽공기 가득 담긴 그곳에서
오로지 난 너에게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