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강

by Far away from

희뿌연 안개가 자욱한 새벽

만져지지 않는 안개를 손으로 헤치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


갈대숲이 우거져있는 수풀을 지나

아직 달빛이 은은하게 담겨 있는 강을 지나

피리소리인지 벌레소리인지 알 수 없는 소리에

정신은 아득해지고


커다란 버드나무 가지가 길게 늘어져있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다리는 제멋대로 움직여 날 앞으로 앞으로


습한 새벽공기 가득 담긴 그곳에서

오로지 난 너에게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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